사진=AI 생성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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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폐암학회(WCLC 2025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이 폐암 치료제의 최신 데이터를 대거 공개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아스트라제네카(AZ), MSD, BMS는 의미 있는 성과를 제시했지만 서밋 테라퓨틱스의 이본시맙(ivonescimab)은 기대에 못 미치며 과제를 남겼다.

AZ 타그리소 병용 OS 개선

AZ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 1차 치료에서 타그리소(osimertinib)와 화학요법 병용의 전체 생존(OS) 최종 데이터를 발표했다. FLAURA2 연구에 따르면 병용군 중앙 OS는 47.5개월로 타그리소 단독군(37.6개월)보다 약 10개월 길었으며 3년 생존율은 63.1% 대 50.9%로 우위를 보였다.

이 결과는 이미 FDA 승인을 받은 J&J의 라이브레반트-라제르티닙 병용요법과 정면 경쟁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AZ 입장에서는 타그리소 단독 중심 포트폴리오를 보완할 새로운 근거로 평가된다.

MSD·다이이찌산쿄 B7-H3 ADC 잠재력 확인

MSD와 다이이찌산쿄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후보 이피나타맙 데룩스테칸(I-DXd)의 확장성 소세포폐암(ES-SCLC) 2상 데이터를 공유했다. 전체 반응률(ORR)은 48.2%였으며 2차 치료 환자군에서는 56.3%까지 높아졌다.

다만 36.5%의 중증 이상반응 발생과 2명의 간질성 폐질환(ILD) 관련 사망 사례는 안전성 관리 과제를 드러냈다. 승인 시 이 적응증 최초의 B7-H3 ADC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지만 암젠 임델트라 재즈파마 젭첼카와의 경쟁도 불가피하다.

BMS ADC·이중특이 전략 강화

BMS는 시스티뮨과 공동 개발 중인 EGFR/HER3 ADC 이잘론타맙 브렝기테칸(iza-bren)의 초기 데이터를 공개했다. 타그리소 병용요법 환자 40명에서 100% ORR을 보여 업계를 놀라게 했다.

또한 BMS는 바이오엔텍과 협력해 PD-L1xVEGF 이중특이 항체 푸미타미그(pumitamig)를 공개했다. 초기 ES-SCLC 환자 대상 화학요법 병용에서 76.3% 반응률을 기록했으며 관리 가능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입증했다. 이는 MSD 키트루다를 겨냥한 차세대 면역항암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서밋 이본시맙 지역별 격차 '한계'

서밋 테라퓨틱스는 PD-1xVEGF 이중특이 이본시맙 병용요법(HARMONi 연구)의 최신 데이터를 발표했지만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무진행 생존율(PFS) 개선은 확인됐으나 아시아 환자군(사망·진행 위험 48% 감소)에 비해 북미·유럽 환자군(33% 감소)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중앙 OS 역시 병용군 16.8개월 대조군 14개월로 21% 개선에 그쳤다. 안전성은 양호했지만 글로벌 허가 전략을 위한 일관된 유효성 확보가 과제로 지목됐다.

폐암 치료제 패러다임 변화

올해 WCLC는 EGFR 변이 NSCLC에서의 OS 개선 ADC 플랫폼의 확장 가능성 면역항암제와 이중특이 항체의 조합이라는 세 가지 축이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폐암 치료제 개발은 단순히 생존 연장을 넘어 지역·유전자 변이·치료 라인별 세분화로 이동하고 있다"며 "향후 승부는 환자 맞춤형 전략과 안전성 관리에서 갈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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