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 질환 생체 신호 데이터 정의, 구성 및 AI임무
근골격계 질환 생체 신호 데이터 정의, 구성 및 AI임무

서울대병원이 인공지능(AI) 기반 정밀 의료 진단의 미래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서울대병원 컨소시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하는 ‘2025년 초거대 AI 확산 생태계 조성사업’의 뷰티·헬스 분야 과제에 최종 선정돼, 근골격계 질환 조기 진단 및 예후 예측을 위한 ‘생체신호 기반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셋 구축사업’에 착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고령화로 인해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퇴행성 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을 대상으로, 조기 진단이 가능한 고품질 생체신호 데이터를 구축해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이번 과제는 고도화된 보행 분석 알고리즘 개발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셋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의료영상이나 정량화 되지 않은 환자 평가와 달리,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환자의 보행 패턴과 생체신호를 임상 환경과 실제 생활 환경 모두에서 수집해 AI 모델의 정확도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사진 왼쪽부터] NIA 김성현 수석, 서울대병원 융합의학과 조민우 교수
[사진 왼쪽부터] NIA 김성현 수석, 서울대병원 융합의학과 조민우 교수

사업을 주관하는 서울대병원 융합의학과 조민우 교수는 “근골격계 질환은 조기 진단이 늦어질수록 치료 효율성과 환자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되지만, 현재까지 이를 정확하게 예측·진단할 수 있는 공공데이터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의료현장에 즉시 적용 가능한 AI 진단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서울대병원을 중심으로 피씨엔, 올빅뎃이 공동 참여하며, 연세대 스포츠과학 및 운동의학센터 정재우 교수팀, 길온, 탑메디컬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한다. 총 5억8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사업 기간은 2025년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6개월간이다.

서울대병원 컨소시엄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 및 일반인을 포함한 2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신발 내부에 장착되는 스마트 인솔(I-SOL) 기기를 통해 보행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IMU 센서(관성 측정 장치)와 보행 매트를 이용해 임상 환경 내에서의 정량적 지표도 측정하게 된다.

수집된 데이터는 정제·가공·라벨링 과정을 통해 AI 학습이 가능한 형태로 전환되며,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AI Hub)을 통해 공공 및 산업계에 개방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병원 중심의 제한된 진료 데이터에서 벗어나 ‘실생활 기반의 정량적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산업적 파급력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조민우 교수는 “AI 기반 디지털 치료기기나 예후예측 플랫폼 개발에도 매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정밀의료에 적합한 버티컬 AI 데이터셋으로 향후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진단 솔루션까지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컨소시엄은 향후에도 다양한 환자군과 질환 영역으로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사업의 착수보고회는 지난 9일 서울대병원 융합의학기술원에서 개최됐으며, 서울대병원과 NIA 관계자, 참여 기업들이 참석해 사업 구조, 활용 전략, 데이터 품질 고도화 방안 등을 공유하고 향후 추진 일정을 논의했다.

서울대병원은 이번 사업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정밀 진단 및 질병 예측의 신뢰성을 높이고,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서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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