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병원장 김영태)이 지난 10일 의생명연구원 윤덕병홀에서 ‘치매 뇌은행 설립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며, 지난 10년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 뇌연구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치매 뇌은행 설립을 주도한 관계자들과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알츠하이머병과 다계통위축증(MSA), 루이소체 치매 등 다양한 퇴행성 뇌질환 극복을 위한 연구와 진단기술 개발에 헌신해온 기증자, 연구자, 코디네이터 등 모든 관계자들의 노고를 기렸다.
서울대병원 치매 뇌은행은 지난 10년간 뇌자원의 안정적 수집·관리·분양을 통해 국내 뇌연구 생태계와 바이오뱅크 네트워크 구축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기념식에서는 치매 뇌은행 발전에 기여한 교수진과 요양병원장에게 감사장이, 연구원 및 코디네이터에게는 표창장이 수여됐다. 왕규창 초대 뇌은행장은 “설립 초기의 헌신과 협력이 오늘의 뇌은행을 만들었다”며, 앞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뇌연구 기관으로의 도약을 기대했다.
이어진 심포지엄에서는 지난 10년간의 자원 확보와 분양 실적, 병리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 성과가 공유됐다. 박성혜 뇌은행장은 기증자 예우 강화와 정밀 자원정보 시스템, 맞춤형 분양 시스템 등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국립보건연구원 이대연 바이오뱅크과장은 디지털 대전환, 분양서비스 고도화, 가버넌스 강화 등 한국인체자원은행사업 5기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또한, 치매 뇌은행 분양 자원을 활용한 주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뇌 영상이미지와 혈액 내 Tau 217 농도를 활용한 베타-아밀로이드 축적 예측, MSA 환자 뇌조직의 알파시누클린 축적 메커니즘, 치매 감별진단용 바이오지표 개발, 알츠하이머 환자 뇌조직 내 ALK 발현 및 프로테아좀 시스템의 병리적 역할 규명 등 첨단 연구 성과가 소개됐다.
서울대병원은 앞으로도 국내외 연구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치매 등 뇌질환 극복과 국민 건강 증진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영태 병원장은 “치매 뇌은행이 국내 뇌연구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기증자와 연구진, 각계의 지원과 협력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세계적 수준의 연구를 선도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2026년부터 시작되는 제5기 한국인체자원은행사업에서는 데이터 혁신과 통합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며, “뇌은행이 국제적 수준의 운영 표준화 도입을 통해 국가적 난제 해결의 핵심 역할을 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치매 뇌은행은 이번 10주년을 계기로 첨단 병리 데이터 기반의 뇌연구 혁신과 미래 전략을 공유하며, 향후 10년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