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형 충북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왼쪽)와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이기형 충북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왼쪽)와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요법의 등장으로 비소세포폐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경쟁약물인 타그리소보다 전체 생존기간이 1년 이상 연장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에서 표준요법으로 등재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존슨앤존슨(한국얀센)은 22일 조선팰리스 서울강남에서 비소세포폐암 EGFR-MET 표적 이중 항체 치료제 '리브리반트주 병용요법 1차 및 2차 이상의 치료 적응증 확대'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기형 충북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EGFR 엑손 19 결손 및 엑손 21(L858R) 치환 변이는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EGFR 변이로, 전체 EGFR 변이의 약 90%를 차지한다"며 "해당 변이를 보유한 환자는 EGFR-TKI에 대한 반응률이 높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비소세포폐암에서 세포독성 항암제를 투여했을 때 암 크기가 30% 이상 감소하는 경우가 30% 내외인 반면, EGFR 변이 양성 환자에서 TKI를 투여하면 약 70의 반응률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됐다.

EGFR 엑손 19 결손 및 엑손 21(L858R) 치환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표준 치료는 EGFR-TKI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1세대 약제에 게피티닙, 엘로티닙, 2세대에는 아파티닙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약제는 EGFR 변이 억제에 효과가 높지만, 평균 9~12개월 후에는 T790M과 같은 내성 돌연변이가 발생할 수 있다. 내성 발생 시에는 3세대 오시머티닙과 레이저티닙이 사용된다.

이 교수는 "EGFR 엑손 19 결손 및 엑손 21(L858R) 치환 변이 환자들의 상당수가 기존 EGFR-TKI 치료 중에 내성을 경험하지만, 이러한 내성은 EFGR 2차 돌연변이, MET 경로 활성화 등 다양한 기전에 의해 발생하며, 일부 환자에서는 내성 기전이 명확하지 않아 후속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던 상황"이라며, "리브리반트는 레이저티닙과 병용 시 다양한 내성 기전을 억제하며 EGFR 엑손 19 결손 및 엑손 21(L858R) 치환 변이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로 오시머티닙 대비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리브리반트는 국내 최초로 허가 받은 EGFR-MET 표적 이중특이적 항체로, EGFR 변이뿐 아니라 MET 변이 및 증폭을 보이는 종양세포를 억제해 종양의 성장과 진행을 억제하며, 자연살해 세포나 대식세포 같은 면역 기전을 통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이러한 차별적 기전을 바탕으로 리브리반트는 병용요법으로, EGFR 엑손 19 결손 및 엑손 21(L858R) 치환 변이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의 1차와 2차 이상의 치료제로 지난 1월 국내에서 허가를 받았다.

이 교수는 "리브리반트는 미충족 영역을 커버했다. EGFR 엑손 19 결손 및 엑손 21(L858R) 치환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2차에서 승인 받은 것도, 1차에서 승인 받은 것도 처음"이라며 "또한 병용으로 1차 치료로서 승인받은 것도 처음으로 미충족 분야를 커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올해 리브리반트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 분야에서 새롭게 획득한 세 가지 적응증의 근거가 된 주요 3상 임상연구(MARIPOSA-1, MARIPOSA-2, PAIILLON)를 소개했다.

MARIPOSA-1 연구는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L858R 치환 변이가 있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약 1074명을 대상으로 1차 치료에서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 오시머티닙 단독요법, 레이저티닙 단독요법 등을 비교 평가한 임상 3상이다.

이 연구에서, 추적 관찰 기간 중앙값 22개월 기준으로 리브리반투 병용요법의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23.7개월로 나타났으며, 이는 오시머티닙 단독요법의 16.6개월보다 유의하게 길었다.

추적 관찰 기간 중앙값 37.8개월 시점에서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오시머티닙 단독요법과 비교해 전체 생존기간(OS)에서도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추적 관찰 기간 중양값 37.8개월 시점에서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으면서 오시머티닙 단독요법 대비 사망 위험을 25% 감소시켰다.

EGFR 엑손 19 결손 및 엑손 21(L858R) 치환 변이에서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객관적 반응률이 86%로 나타났으며, 반응이 확인된 환자에서 반응 지속 기간 중앙값은 25.8개월로 의미 있는 치료 효과를 보였다.

이세훈 교수는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1차 치료 옵션으로 확장됐으며, 기존 표준 요법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된 치료 효과를 입증함으로써, 치료 선택의 지형을 바꿀 수 있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했다"며 "특히 리브리반트+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전체 생존기간을 오시머니팁 단독요법 대비 1년 이상 개선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기존 3년 생존의 벽을 넘어 4년 이상으로 연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어, 장기 생존의 새 기준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등장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의 새로운 1차 치료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EGFR 엑손 19 결손 및 엑손 21(L858R) 치환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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