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에서 생물학적 제제와 JAK 억제제 간 교체투여 허용으로 그 동안 충분한 치료 효과를 보지 못했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가 열렸다.
특히 린버크30mg의 경우, 청소년 환자에서 허가와 함께 급여가 인정되면서 성인 아토피피부염으로의 악화를 막을 수 있는 중요한 시기에 초기 치료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한국애브비는 7일 삼성동 파크하얏트 서울에서 린버크 아토피피부염 최신 지견 및 치료 전망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한태영 노원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은 환자마다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이질적인 질환으로, 최적의 치료법을 찾기 위해 여러 약물을 시도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특히 중등도 이상 환자의 경우 기존 치료제의 효과 부족이나 부작용으로 인해 약제 교체나 중단이 필요할 때가 많지만, 과거 국내 보험 기준에는 여러 제한이 있었다"고 밝혔다.
해회에서는 이러한 제한없이 교체투여를 허용하고 있으며, 다양한 연구 및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에서는 최신 치료 가이드라인을 통해 교체투여를 권고하고 있다.
국내에서 쓰이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는 생물학적 제제로 ▲사노피의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 ▲레오파마의 '아트랄자(성분명 트랄로키누맙)'가 있으며, JAK 억제제는 ▲애브비의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 ▲릴리의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 ▲화이자의 '시빈코(성분명 아브로시티닙)' 등이 있다.
보건복지부는 3월부터 생물학적 제제 또는 JAK 억제제에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 등으로 투약을 지속할 수 없는 경우에는 JAK 억제제 또는 생물학적 제제로 교체투여 시에도 급여를 인정받을 수 있게 했다. 단, 동일 계열 간 교체투여는 인정되지 않는다.
한 교수는 "이로 인해 치료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던 환자들도 더 높은 치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며 "린버크는 직접 비교 연구를 통해, 두필루맙에서 린버크로 교체투여 시 더 높은 비율의 환자가 EASI 90(거의 깨끗한 피부) 및 WP-NRS 0/1(가려움이 거의 없는 상태)이라는 최소 질병 활성도에 도달함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장용현 경북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아토피피부염 조기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초기 치료로 아토피피부염 증상 조절이 실패할 경우, 최대 1년 동안 추적관찰 동안 1회 이상의 재발 또는 악화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 보고된 만큼, 초기 완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조절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요소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은 악화와 재발이 잦은 특성상 완치의 경험이 명확하지 않지만, 2024년 발표된 AHEAD 권고에 따르면 질병 활동성이 최소화된 완치에 가까운 상태를 만들기 위한 치료 목표로 EASI 90, WP-NRS 1점 이하 등을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토피피부염은 치료 초기에 최적의 상태로 조절해야 악화와 재발 위험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중등증 이상 환자에게 최기에 효과가 빠르고 높게 나타나며, 심한 가려움증을 신속하게 억제할 수 있는 약제를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자 사례별로 우선 선택해 볼만한 약제를 보면, 소아 환자군에 적응증을 갖고 있는 생물학적 제제는 심혈관계 질환, 고혈압, 악성 종양 등 병력이 있는 환자군이나 노인 등이며, 알레르기 동발 질환에도 효과적이다. 또 장기 안전성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JAK 억제제는 치료 2~3일 이내 빠르게 가려움증을 감소시키고, 2주차 피부 병변을 개선하기 때문에 얼굴, 목, 손 등 노출 부위의 심한 아토피피부염 환자에 유용하다. 또 원형탈모, 관절염 등 면역 동반질환에도 효과적이다.
린버크30mg은 3월부터 12세 이상 청소년 환자에서 허가 및 급여를 인정 받았다.
장 교수는 "청소년기는 성장과 발달을 위해 충분한 수면이 필요한 시기이며, 얼굴이나 목 등 보이는 부위의 병변이 있을 경우 스트레스가 크다. 특히 성인 아토피피부염으로의 악화를 막기 위한 매우 중요한시기인 만큼 초기 치료의 중요성이 매우 높다"며 "린버크 30mg 급여 적용으로 극심한 가려움증을 빠르게 조절하고 15mg으로 유지해 치료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