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2025년 창립 80주년을 맞아, 도전과 혁신을 발판으로 100년을 향한 도약을 다짐했다.
다만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열악해지는 벤처투자 등 급변하는 제약바이오산업 환경에 우려를 표하고, 업계에 긴밀히 대응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21일 회관 4층 강당에서 '창립 80주년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노 회장은 "현재 제약바이오산업은 도전과 불확실성의 시기다. 트럼프 2기 출범 등과 맞물려 보호주의 강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조 심화 등 국제 통상 환경이 급변하고 있으며, 국내적으로도 저성장 기조와 고환율, 투자심리 위축 등 경제지표와 산업환경은 어느때보다 위기감을 갖게 한다"며 "그럼에도 지난해 제약바이오산업은 저력을 발휘해 국내 의약품시장 규모는 사상 처음 30억원을 돌파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노 회장은 "올해 협회는 창립 80주년을 맞이한다. 이제 도전과 혁신의 80년을 넘어, 국민과 함께 100년을 향한 대도약의 힘찬 걸음을 내딛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1945년 10월 설립된 협회는 작년부터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각종 사업 추진을 본격화했다. 제약바이오 비전 2030을 수립했으며, 엠블럼·슬로건을 공모했다. (가칭)미래관은 20억원을 투자해 오는 9월 중순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디지털 역사관·전시관 조성, 협회 80년사 발간, 제약바이오 오픈하우스 진행 등 홍보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제약바이오 비전 2030 실현을 위해서는 ▲신약개발을 위한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의약품 접근성 제고와 사회적 책임 등 3가지 과제를 선정했다.
노 회장은 "세부 과제로 오픈 이노베이션 촉진, 디지털 전환과 AI 등 신기술 융합 속도, 규제 혁신과 공정한 신약가치 안정, R&D 인프라 확대와 인재 양성 등에 힘쓰겠다"며 "AI 활용 등 융복합 혁신과 과감한 R&D,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신약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연홍 회장은 정부에 대해 산업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정책을 제안했다.
그는 "제약바이오 혁신기반 구축을 위한 정부의 R&D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 특히 도전혁신형 연구 및 후기 임상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AI 신약개발·빅데이터 등 디지털 혁신 생태계 조성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제약바이오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한 약가제도로 지속가능한 기업경영 환경 조성과 소통 강화 및 합리적 정책 시행 등 안정적인 연구개발·투자 유인을 위한 예측가능한 정책을 수립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연홍 회장은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제약바이오 정책이 미치는 영향과 열악해지는 벤처투자 환경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노 회장은 "2기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제약바이오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고 분석하고 긴밀하게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또한 벤처투자 환경은 투자분위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부와 산업계, 투자계가 협력해 위기를 극복하고 신약개발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100년을 위한 대도약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해외약가 재평가 제도에 대해서는 지난해 7월까지 민관협의체를 통해 정부와 10여차례 대화를 나눈 가운데, 해외약가제도 자체에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노연홍 회장은 "각국의 보건의료체계가 다르고 모두 사회경제적인 상황을 반영해 각각의 약가제도를 갖추고 있는데, 제도적 차이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해외약가와 비교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무엇보다 보험재정 안정 측면에서는 이해하지만, 산업육성 측면에서는 약가사후관리에 대한 여러가지 제도들의 상호작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정책을 수립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