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파마가 제형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 중인 나라트립탄 편두통치료제 시장에 가세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9일 한국파마의 '파마나라트립탄구강붕해정2.5mg'을 품목허가했다. 해당 품목은 유유제약이 수탁생산한다.
오리지널인 GSK의 나라믹은 지난 1999년 국내 허가를 받은 트립탄 계열의 편두통치료제로, 전조증이 수반되거나 수반되지 않는 편두통의 조속한 완화에 사용된다.
유유제약은 이미 특허가 만료돼 제네릭 출시에 제한이 없는 나라믹의 퍼스트제네릭 '나그란구강붕해정'을 지난 2021년 10월 허가 받았다. 나라믹이 필름코팅정인 반면, 유유제약은 나그란을 구강붕해정으로 개발해 차별화했다.
올해 1월에는 CMG제약이 두 번째 제네릭인 '나라필구강용해필름'을 허가 받아 시장에 가세했다. CMG제약은 자체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ODF(Oral Disintegration Film) 제품을 상용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구강붕해정 또는 구강붕해필름제는 물 없이 혀 위에 놓고 타액으로 녹여 복용할 수 있어 약을 삼키기 어려워하거나 약물 복용을 꺼려하는 환자들에게 유용하다.
나라트립탄 성분 오리지널인 나라믹의 수입실적은 2021년 613만 달러(한화 81억원)에서 2022년 173만 달러(23억원)으로 급감했다. 잇따른 신약 등장과 함께 2022년 퍼스트제네릭 출시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러다 2023년 다시 329만 달러(47억원)로 성장했다.
제네릭인 나그란의 생산실적도 2022년 10억원에서 2023년 22억원으로 120% 성장했다. 이에 따라 나라트립탄 성분 시장규모는 2022년 33억원에서 2023년 69억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이는 편두통치료제 시장이 당시 CGRP(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 억제제 계열 '앰겔러티(성분명 갈카네주맙)', '아조비(성분명 프레마네주맙)', '아큅타(성분명 아토제판트)' 등 신약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다수가 급여권에 진입하면서 환자의 접근성이 확대됐지만,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유유제약은 위수탁 생산을 통해 시장확대를 시도하는 것으로 판단되며, CMG제약도 위수탁 사업에 가세할 가능성이 남아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