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그리소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최초로 지난 2018년 단독요법에 이어, 최근 병용요법까지 처음으로 허가받으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표준치료제'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1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타그리소 병용요법 허가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연자로 나서 ADAURA, FLAURA, FLAURA2 등 타그리소의 랜드마크 스터디에 대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타그리소는 2016년 5월 국내에서 허가 이후 올해까지 4개의 적응증을 획득했다"며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최초이자 유일한 'preferred option'의 글로벌 표준치료"라고 밝혔다.
이어 "폐암은 절제술 후 5년 이내 50% 이상이 재발을 하는데, 기존에는 재발을 막기 위해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했다"며 "항암화학요법의 재발 감소 효과는 4%에 불과한 반면 독성 문제가 발생하는 등 전체 비소세포폐암의 30%를 차지하는 절제 가능한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ADAURA 연구는 초기 병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타그리소의 수술 후 보조요법 효과를 확인한 연구다.
이 교수는 "타그리소는 1B-3A기 비소세포폐암환자에서 재발 또는 사망의 위험을 77% 감소시켰고, 3세대 TKI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OS(전체 생존기간)을 개선했다"며 "10명 중 8명의 재발을 줄이니까 얼마나 큰 발전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FLAURA 연구는 1, 2세대 치료제와 비교한 데이터다. 이 연구에서 타그리소의 전체생존 중앙값은 38.6개월로, 기존 표준치료 10.2개월 대비 유의미한 생존 혜택을 확인했다.
이세훈 교수는 "해당 연구가 의미있는 것은 전체 생존기간이 3년을 넘었다는 것"이라며 "EGFR은 표적이 대단히 어렵고, 한국인에서 특히 많았다는 점에서 상징적이었다"고 회고했다.
이번 식약처의 타그리소 병용요법 허가 근간이 된 것은 FLAURA2 스터디다.
이세훈 교수는 "타그리소 단독요법이 EGFR 변이 1차 치료에서 38.6개월의 평균 전체 생존률을 나타냈고, 타그리소+항암화학요법을 비교한 FLAURA2에서는 FLAURA보다 뇌전이 환자가 두 배 이상 더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타그리소 병용요법이 단독요법 대비 유의한 무진행생존기간(PFS) 연장 효과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또한 타그리소+항암화학요법의 뇌전이 환자에서 PFS는 24.9개월, L858R 변이에서의 PFS는 24.7개월로 단독요법 각각 13.8개월, 13.9개월 대비 병용요법이 유의미한 생존개선을 보였다.
이 교수는 "CNS 전이를 막는 것은 단순이 환자가 오래 사는 것만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타그리소+항암화학요법은 앞으로 4년의 벽을 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