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규모가 매년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의료기관의 국산 의료장비 사용 비중도 소폭이지만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 의료기기산업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체외진단의료기기를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재편됐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제1차 의료기기산업 실태조사 및 2023년 시장동향분석' 데이터를 내놨다.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5.5% 수준으로 성장해 2022년 기준 4871.1억 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약 1.4% 성장하는데 그쳤으나, 2021년 이후 시장 규모는 점차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2023년부터 2027년까지 향후 5년간 연평균 6.0%의 수준으로 성장해 2027년 기준 654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은 미국이 전체의 약 46.1%로 1위를 차지했으며, 우리나라는 전체 시장의 약 1.9%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상위 10개 국가의 시장 규모는 전체 시장의 약 78.5%를 차지하며, 미국을 제외한 국가의 시장 비중은 10% 미만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난 5년간 글로벌 상위 10개 국가의 시장 규모는 연평균 5% 이내로 성장했으나, 미국과 한국은 8%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의료기관의 국산 의료장비 사용 비중은 60% 수준으로 2018년 61%에서 2022년 62.1%로 매년 소폭 증가하고 있다.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국산 의료장비 사용 비중은 20.7%에 불과하나 병원급 이하 의료기관은 71.3%로 의료기관 종별 국산 제품의 사융률에 차이가 있었다.
상급종합병원의 국산 의료장비 사용 비중은 12.5%로 전체 의료기관 중 가장 낮았으며, 종합병원 또한 25.0%로 국산 장비 사용 비중이 매우 낮았다.
병원급 의료기관 중 국산 장비 사용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한방병원과 한의원으로 전체 보유 장비 중 90% 이상 국산 의료장비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국내 의료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주요 장비는 적외선조사기, 저주파자극기, 심전도감시기 등이며, 상위 20개 장비가 전체 보유 의료장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2%에 달한다.
한편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확산 시점에서 관련 기업들의 빠른 대응으로 시장 수요에 맞는 제품을 신속히 개발함으로써 체외진단기기 산업의 성장에 기여했다.
체외진단의료기기 산업의 성장으로 국내 의료기기 공시기업의 매출액은 2020년 10조원을 돌파했으며, 최초로 연 매출액 2조원을 달성한 기업이 등장하기도 했다.
체외진단의료기기 품목 중 코로나19 진단시약에 해당되는 고위험성감염체면역검사시약과 고위험성감염체유전자검사시약의 신규 허가 건수는 2020년 68건, 24건으로 전년 대비 각각 353.3%, 60% 증가했으며, 2022년까지 매년 20건 이상의 제품이 신규 허가를 획득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생산.수출 주력 품목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일반의료기기에서 체외진단의료기기 중심으로 변화했다.
실제 2018년 국내 의료기기 생산.수출 상위 품목은 치과용임플란트와 초음파영상진단장치 등이었으나, 2022년에는 고위험성감염체면역검사시약과 유전자검사진단시약으로 변경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