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을지대병원 피부과 한태영 교수.
노원을지대병원 피부과 한태영 교수.

아토피피부염은 이질적인 특성이 강해 환자마다 자기에게 맞는 치료제를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한 만큼, 생물학적제제와 JAK 억제제의 교체 투여 시에도 급여 적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애브비는 3일 서울 안다즈호텔에서 아토피피부염 치료의 최신 지견을 살펴보고, 선택적 JAK1억제제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의 임상적 가치를 공유하기 위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노원을지대병원 피부과 한태영 교수는 ‘국내외 가이드라인 업데이트에 기반한 아토피피부염 최신 치료 지견’에 대해 소개했다.

한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은 환자의 유전적인 소인과 환경적인 요인, 환자의 면역학적 이상과 피부 보호막 역할을 하는 피부장벽기능의 이상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 만성적인 염증성 피부 질환"이라며 "심한 가려움증과 재발성 습진 병변 등이 주된 증상으로, 이러한 증상 때문에 수면 부족, 피부 손상 및 통증 등으로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아토피피부염은 습진중증도평가지수(EASI, Eczema Area and Severity Index)로 중증도를 평가하며, 우리나라의 기준으로는 EASI 16점 미만은 경증, 16점 이상 23점 미만이거나 16점 미만이더라도 낮 또는 밤의 가려움증 NRS 점수가 7보다 높거나 DLQI (피부과 삶의 질 수치)가 10보다 높은 경우 중등증, 23점 이상이거나 16점 이상 23점 미만이더라도 낮 또는 밤의 가려움증 NRS 점수가 7보다 높거나 DLQI (피부과 삶의 질 수치)가 10보다 높은 경우 중증으로 분류한다. 

유럽피부과학회의 2023 가이드라인에서는 중증 치료에 생물학적제제(두필루맙, 트랄로키누맙), JAK 억제제(유파다시티닙, 아브로시티닙, 바리시티닙), 사이클로스포린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메토트렉세이트, 아자티오프린, 전신 스테로이드제를 약한 수준으로 권고한다. 특히, 빠른 효과 발현이 필요한 경우 JAK 억제제와 사이클로스포린을 권고하고 있다. 

10년 만에 업데이트된 미국피부과학회의 2024 가이드라인에서는 증등증-중증 치료에 생물학적제제(두필루맙, 트랄로키누맙), JAK  억제제(유파다시티닙, 아브로시티닙, 바리시티닙)를 강력하게 권고하고, 메토트렉세이트 아자티오프린, 사이클로스포린, 마이코페놀레이트 모페틸을 조건부로 권고한다. 전신 스테로이드제는 조건부로 권고하지 않는다. 

영국 국영의료서비스(NHS, National Health Service)의 최신 가이드라인 역시 유럽, 미국의 가이드라인과 유사하나, 특히 약제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이거나 내약성이 없거나 금기인 경우 다른 약제로의 교체투여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도식화해 제시하고 있다. 

한태영 교수는 “지난해 말 업데이트한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의 가이드라인도 미국, 유럽과 유사하게 중등증 이상의 성인 및 소아청소년 아토피피부염 환자에 생물학적제제, JAK 억제제 사용을 권고한다"며 "치료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이거나 부작용 등으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 다른 생물학적제제 혹은 JAK 억제제로의 변경을 고려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다만, 주요국 중에 교체투여 시 보험급여를 제한하는 국가는 거의 없는데도, 현재 국내에서는 생물학적제제와 JAK 억제제 상호 간 교체투여 시 보험급여를 더 이상 받을 수 없도록 되어 있어 효과적인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토피피부염은 이질적인 특성이 강한 질환으로 환자마다 자기에게 맞는 치료제를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러한 과정이 봉쇄되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면역체계와 연관성이 높은 다른 피부 질환인 건선은 신약들 간의 교체투여 시 보험급여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점에서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면서 "환자들이 자기에게 가장 잘 맞는 치료제로 치료를 받고 삶의 질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교체투여 시 보험급여 문제가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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