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유방암 환자 중 HER2 저발현 유방암 환자가 약 60% 내외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가 HER2 저발현 유방암 환자에서 강력한 효능을 입증했다.
특히 기존에 HER2 음성으로 분류됐던 환자의 약 80~90%에서 HER2 표적치료가 가능해짐에 따라 전이성 유방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다이이찌산쿄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26일 JW메리어트호텔에서 'HER2 저발현 유방암의 의학적 미충족 요구와 엔허투의 임상적 가치'를 주제로 미디어세션을 개최했다.
이날 손주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기존에 유방암에서 HER2 발현은 암세포에서 HER2 단백질을 측정하는 면역조직화학(IHC) 검사와 암세포에서 HER2 유전자 복제 수를 측정하는 제자리부합법(ISH) 검사를 통해 ‘IHC 3+ 또는 IHC 2+이면서 ISH 양성’인 경우 HER2 양성, ‘IHC 0, IHC 1+ 또는 IHC 2+이면서 ISH 음성’인 경우 HER2 음성으로 정의돼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엔허투가 DESTINY-Breast04 임상연구를 통해 항 HER2 제제 최초로 ‘HER2 저발현’ 종양에서의 활성을 보여주면서 ▲HER2 양성(15%) ▲HER2 저발현(45~55%) ▲HER2 음성(30~40% 등으로 유방암 환자군을 새롭게 정의하고, 전이성 유방암의 분류와 치료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손 교수는 "HER2 저발현 유방암 환자는 기존 트라스투주맙과 T-DM1 등의 항 HER2 제제를 통한 치료에는 효과를 보이지 않았으며, HER2 음성으로 간주돼 시도 가능한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다"며 "HER2 음성이면서 호르몬 수용체 양성인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경우도 CDK4/6 억제제 사용 이후 사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DESTINY-Breast04 연구는 개념적으로만 존재했던 HER2 저발현을 새롭게 정의하고, 기존 HER2 음성 또는 삼중음성으로 분류됐던 환자에서 표적치료 가능성을 최초로 확인한 연구다.
DESTINY-Breast04 연구결과, HER2 저발현 환자에서 T-DXd(엔허투군)는 TPC(화학요법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PFS(무진행 생존기간), OS(전체 생존기간), ORR(객관적 반응률) 개선을 나타냈으며, 모든 하위그룹에서도 월한 결과를 확인했다.
손 교수는 "mPFS는 T-DXd는 10.1개월, 대조군이 5.4개월로 거의 2배에 달했고, OS도 T-DXd는 23.9개월, 대조군은 17.5개월로 훨씬 더 연장됐다"면서 "다음에 쓸 수 있는 옵션이 많지 않고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에 대단한 데이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T-DXd는 기존 보고된 연구와 일관된 내약성 및 안전성 프로파일을 나타냈다.
T-DXd는 NCCN, ESMO 가이드라인에서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표준치료(카테고리1)로 권고되고 있다.
이와 함께 DESTINY-Breast06 연구를 통해 HER2 초저발현(Ultra Low)(0<ICH<1+)의 환자에서도 TPC 대비 유의미한 PFS 개선 및 항종양 효과를 확인했다.
손 주혁 교수는 "엔허투가 항 HER2 제제 최초로 HER2 저발현 종양에서의 활성을 보여주며, 기존에 HER2 음성으로 분류됐던 전이성 유방암 환자 또한 호르몬 수용체 양성 여부와 무관하게 HER2 저발현일 경우 치료 혜택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전이성 유방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엔허투는 지난 5월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적응증에 대해 국내 허가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