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관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교수(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와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왼쪽에서 세 번째).
김홍관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교수(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와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왼쪽에서 세 번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조기 폐암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쓰이면서 고무적인 결과를 가져왔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미충족 수요가 높은 조기 폐암에 대한 적응증을 확보함으로써, 재발과 전이가 많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폭 넓은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한국MSD는 23일 더플라자호텔에서 키트루다의 2개 폐암 보조요법 적응증 허가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키트루다는 지난해 12월 절제 가능한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로서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과 병용요법,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서 단독요법으로 적응증을 허가받았다. 이어 지난 14일 절제술과 백금기반 화학요법제 치료를 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적응증을 확대했다.

이로써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 병용요법, 전이성 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 병용요법, EGFR 또는 ALK 변이가 없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1차 단독요법,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2차 단독요법 등 총 6개의 적응증을 보유하게 됐다.

이날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조기 폐암은 다른 암과 비교해 수술 후에도 암이 재발하거나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로 비소세포폐암을 조기 발견해 수술적 치료를 받아도 환자의 36%는 5년 내 암이 재발한다"고 밝혔다.

병기에 따라 1B기에서 45%, 2기 62%, 3기에서는 무려 76% 환자가 5년 내 암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기, 3A기 또는 3B기 비소세포폐암의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서 키트루다의 치료 효과를 평가한 KEYNOTE-671 임상연구에 따르면 키트루다는 PD-L1 발현율과 무관하게 기존 치료 대비 사망위험 28% 감소, 수술 후 재발 위험 41% 감소 등을 확인했다.

또 1B기, 2기 또는 3A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서 키트루다 단독요법 허가의 기반이 된 KEYNOTE-091 임상연구에서도 PD-L1 발현율과 무관하게 재발위험 24% 감소, 1년 가까이 연장된 무질병 생존(DFS) 개선을 입증했다.

이 교수는 "비소세포폐암은 수술 후에도 암이 재발하거나 전이될 가능성이 높고, 초기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때문에 보조 항암치료가 암의 재발과 사망위험 감소에 매우 중요했으나, 항암화학요법 중심의 기존 치료옵션은 환자이 생존율 향상에 있어 임상적 개선의 여지가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폐암 수술 전 면역치료를 적용하면서 환자 치료에 있어 고무적인 결과를 가져왔다"며 "다만 폐암 치료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백신까지 더해서 4제 병용요법이 되면 폐암 치료를 더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홍관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외과적 절제가 가능한 조기 병기 폐암의 질환적 특징과 실제 임상현장에서 수술 전후의 보조요법이 갖는 중요성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대개 1기에서 3기 폐암은 근치적 목적의 수술을 표준치료로 진행한다. 하지만 해당 병기의 환자라도 종양의 크기가 지나치게 크거나 상대정맥 침범, 종격동 림프절 침윤 등 종양의 위치에 따라 일부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존재하고, 수술적 절제 후에도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존의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은 수술 후 단독 관찰과 비교해 5년 생존율을 4~5% 개선하는데 그쳐 효과적인 보조요법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존재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조기 치료에서 수술 전 종양의 크기를 줄이고 미세전이를 제거해 절제를 용이하게 하는 선행 항암화학요법과, 수술 후 잔존암을 제거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보조 항암화학요법이 환자의 생존율과 완치 가능성을 높이는데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그 동안 폐암 치료에서는 수술 후 보조법이 많이 시도돼왔고, 선호하는 의사들이 많다"며 "일부 의사들은 선행 면역항암치료를 하게 되면 효과가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키트루다의 추가 데이터 필요성도 언급했다.

김 교수는 "선행 면역항암치료는 임상현장에서 3기만을 대상으로 적용하고 있다. 그런데 임상 데이터는 1기와 2기를 대상으로 한 것이 대부분이고, 키노트-671만이 2기에도 치료효과가 있다고 나왔다"며 "추가 데이터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나머지 데이터를 종합해 분석했을 때 개선된 생존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2기에도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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