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다양한 정신건강질환에 대한 치료제로 관심을 받고 있는 '사이키델릭 의약품(psychedelic drugs, mind medicine)'의 치료 영역 확대 가능성이 제시됐다. 

다양한 사이키델릭 의약품의 공통적인 작용 기전을 규명해 정신건강 질환을 넘어 치료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지난 11일 사이키델릭 의약품에 대한 이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사이키델릭 의약품은  실로시빈(psilocybin), MDMA(3,4-methylenedioxymethamphetamine, 일명 ecstasy), LSD(lysergic acid diethylamide) 등을 활용한 것으로, 과거 환각제로 불리던 성분이 정신질환, 중독, 우울증에서 우수한 치료 효능을 보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는 사이키델릭 의약품인 실로시빈(환각버섯의 활성 성분)과 MDMA(일명, 엑스터시)를 처방할 수 있는 최초의 국가로, 올해 7월 1일부터 승인받은 정신과 의사는 우울증에 대한 치료제로 실로시빈을,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대한 치료제로 MDMA를 처방할 수 있게 됐다. 

호주 의약품 규제 당국은 3년에 걸친 검토 과정을 거쳐 지난 2월 변경사항을 승인한 바 있다. 

반면 일부 연구자들은 사이키델릭 물질을 의약품으로 처방하기에는 여전히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한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진들은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 새로운 메커니즘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마우스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마우스는 성체가 되기 전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에만 다른 마우스들과 우호적으로 사교하는 방법을 학습할 수 있는데, 사이키델릭 의약품을 투여 받은 마우스는 성체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학습이 가능했다. 

연구팀은 사이키델릭 의약품이 뉴런에 메타가소성을 부여해 사교성뿐만 아니라 결정적 시기를 재시작할 수 있는 마스터 키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는 사이키델릭 의약품이 운동 시스템을 포함해 다른 유형의 결정적 시기를 재개할 수 있는지 여부를 테스트하는 중이다. 

연구진은 "만약 다른 종류의 결정적 시기(뇌졸중 환자들의 재활 시기, 시각 및 청각 발달 시기 등)의 재시작에도 영향을 미친다면 다양한 질환 치료 혹은 치료 후 학습 상태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사이키델릭 의약품의 항우울 작용과 환각 작용이 별개의 기전으로 일어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 환각 없이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는 사이키델릭-유래 항우울제(psychedelic-inspired antidepressent) 개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다만, 환각은 특정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정신건강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예측할 수 없는 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환자가 사이키델릭 의약품을 복용할 때 면밀한 모니터링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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