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

암젠의 KRAS G12C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인 '루마크라스(성분명 소토라십)'가 국내 시장에 진입하면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40여 년 간 신약의 부재로 미충족 수요가 높았던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 영역에서 새 치료옵션 제공을 통해 치료환경이 변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암젠코리아는 6일 오후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최초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 '루마크라스' 출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루마크라스는 이전에 적어도 한 번의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KRAS G12C 변이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성인환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루마크라스는 KRAS G12C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해 지난 2월 식약처 허가를 받은 최초의 경구용 표적치료제다.

KRAS 종양세포 유전자가 발견된 지 약 40여년 만에  최초로 미국 FDA의 허가를 획득했으며, 종양의 성장을 촉진하는 KRAS G12C 돌연변이 단백질을 비활성 상태로 고정해 정상 KRAS 유전자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발암 신호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는 "KRAS는 비소세포폐암을 포함한 여러 암종에서 발견되는 주요 종양 유전자 중 하나로, 비소세포폐암에서는 전체 유전자 변이의 약 25%를 차지할 만큼 밀접한 연관을 보인다"며 "아시아 환자에서는 EGFR 다음으로 흔하게 발생하는 변이 유전자"라고 밝혔다.

KRAS G12C 변이를 가진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표준 치료법에 내성을 가지는 경우가 많아 다른 폐암 환자 대비 수술이나 항암화학요법 치료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여 왔다. 이에 지난 40여년 간 KRAS 유전자 변이 표적 치료제 개발을 위한 시도가 이어졌으나 거듭된 실패로 미충족 수요가 높은 상황이었다.

안 교수는 "루마크라스는 CodeBreaK 100 임상시험을 통해 이전에 항암화학요법 또는 면역항암제 치료 경험이 있는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37.1%의 객관적반응률(ORR)을 보였고,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6.8개월,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12.5개월로 나타났다"며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열린 미국암학회(AACR)에서 공개된 2년 장기 데이터에서도 객관적반응률(ORR)은 40.7%,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DOR)은 12.3개월, 질병조절률(DCR)은 83.7%를 보였다.

또한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 6.3개월, 전체생존기간(OS)은 12.5개월로 확인됐으며, 치료 2년 시점에 전체 연구 참여 환자의 32.5%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추적에서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이상반응에 대한 보고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안 교수는 "루마크라스의 개발로 KRAS 변이 가운데서도 예후가 불량했던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표적 치료가 가능해진 만큼, 향후 임상현장에서는 KRAS G12C 변이 여부 진단에 더 힘을 쏟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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