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기술규제 단속과 코로나19 제로 정책 등으로 중국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17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공개한 리서치 회사인 Preqin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 투자되는 벤처캐피털 자금 조달은 2021년 272억 달러에 달했으나 2022년 5월 현재까지 21억 달러로 급격히 감소했다.

반면 인도 및 동남아시아에 투자되는 벤처캐피털 자금은 올해 5월까지 31억 달러를 모아 이미 지난해 모금액 35억 달러에 근접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영리 과외를 금지해 많은 외국 벤처캐피털의 지원을 받는 온라인 교육회사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무력화시켰고, 사용자 데이터 처리에 대한 규제 도입에 따라 알리바바, 텐센트 등 대형 기술 플랫폼 기업에 대한 엄격한 단속의 영향으로 중국으로의 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단속을 덜 받는 분야에서는 중국 내 자금조달에 성공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헬스케어 회사에 투자하는 Lyfe Capital은 9억 3500만 달러 규모의 새로운 펀드를 출시했으며, 또한 mRNA 기반으로 약물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스타나 테라퓨틱스에 대한 투자를 주도했다.

또한 중국 제로 코로나 봉쇄로 미국 및 유럽 기업들의 중국에 대한 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료=한국바이오협회.
자료=한국바이오협회.

최근 중국에 있는 미국 및 유럽 상공회의소는 중국의 코로나19 제로 정책으로 상하이 등 주요도시가 봉쇄되면서 자국기업들의 중국사업 운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미래 불확실성으로 향후 3년~5년간 중국 투자가 감소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이러한 상황은 미국 및 유럽 기업들이 당장 중국에서 발을 빼는 것이 아니며, 중국 이외의 다른 나라로 추가로 공급망을 확대하거나 진출한다는 의미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5월, 중국에 있는 미국상공회의소가 121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52%가 중국에서의 투자를 감소하거나 연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중국 소재 독일상공회의소가 46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중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의 30%가 중국을 떠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봉현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중국의 기술규제 및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중국에 대한 벤처캐피탈 투자가 중국이나 미국 이외의 국가로 다변화되고 있는 과정에 있고, 중국에 진출한 미국 및 유럽 기업들도 향후 계속될 수 있는 중국의 코로나 등 감염병 대응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중국 중심에서 중국 이외의 국가로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에 집중되던 투자 및 해외기업들의 진출이 한국을 비롯해 주변국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또 우리가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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