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기업이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에 신규진출 움직임이 감지돼 주목된다.

미래 성장동력의 우선순위로 바이오분야를 선정해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바이오협회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일본 대기업 아사히 카세이(Asahi Kasei)와 미츠이 케미컬(Mitsui Chemicals)이 바이오의약품 CDMO 신규 진출을 선언했다.

일본의 종합화학기업인 아사히 카세이는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의 바이오의약품 CDMO 기업인 바이오노바 사이언티픽(Bionova Scientific)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2014년 설립된 바이오노바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소재하고 있으며, cGMP 시설을 갖추고 차세대 항체치료제 생산에 특화된 기업으로 100명이 근무 중이다.

그간 아사히 카세이는 바이오공정 사업부문인 아사히 카세이 메디칼(Asahi Kasei Medical)을 통해 바이오 제조공정에 필요한 필터 및 장비를 제조.판매해 왔으나, 이번 인수를 통해 새롭게 바이오의약품 CDMO 비즈니스에 진출하게 됐다.

일본 미츠이 그룹 계열사인 미츠이 케미컬은 2000년 초에 철수했던 핵산의약품에 대한 CDMO 사업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핵산(DNA, RNA)은 인체 내에서 효소에 의해 잘 분해되지만 분해되지 않도록 핵산을 변형할 계획으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는 희귀질환에 사용되는 10여개의 핵산의약품이 허가돼 있다.

현재 일본 내에서 니토 덴코(Nitto Denko), 아지노모토(Ajinomoto), 수미토모 케미칼(Sumitomo Chemical) 등이 핵산의약품 CDMO 선두기업으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여전히 이 시장은 성장 초기 단계이고 향후 암,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에 다양하게 적용될 경우 경쟁력은 제조단가를 낮추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회사 측은 현재 유기합성으로 제조되는 핵산의약품 변형은 비용이 높으나 미츠이 케미칼이 가지고 있는 핵산에 화학성분을 추가하는 발효기술을 사용한다면 유기합성 방법에 비해 생산 비용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고 핵산의약품 CDMO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헬스케어 분야, 미래 성장동력 주목

일본의 대표적 화학기업 6개사는 올해 3월로 종료되는 2021년 회계연도에 헬스케어 분야에서 사상최대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6개사 중 후지필름(Fujifilm Corp.), JSR Corp., 카네카(Kaneka Corp.) 등 3개사는 바이오의약품 CDMO에서 큰 폭으로 성장했다. 후지필름은 미국에서의 코로나19 백신 원료의약품 위탁생산에서, JSR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과 정제과정에 사용되는 소재에서, 카네카는 벨기에 소재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과 진단키트에서 큰 성장을 보였다.

테이진(Teijin Ltd.)는 2형 당뇨병 치료제 및 의료기기에서, 세키수이 케미칼(Sekisui Chemical Co., Ltd.)은 진단키트에서, 미츠이 케미칼(Mitsui Chemicals Inc.)는 안경렌즈 및 치과재료에서 큰 성장을 보였고, 수미토모(Sumitomo Chemical Co., Ltd.)의 경우는 영업, 일반관리비 증가로 전체 이익은 감소했으나 헬스케어 및 작물보호제 부문에서 35.6%라는 높은 성장 실적을 달성했.

반면 아사이 카세이는 전년 대비 산소호흡기 판매 부진 등에 따라, 미츠비시 케미칼 홀딩스(Mitsubishi Chemical Holdings Corp.)는 코로나19 백신 개발비 증가에 따라 이익이 감소했다. 토레이(Toray)의 경우 일본정부의 약가 인하 및 제네릭과의 경쟁 심화로 제약사업 매출은 하락했으나 혈액투석기 등 의료기기 매출이 회복세에 있어 전체 매출 하락 충격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의 많은 화학기업들이 기업 이익 극대화를 위한 미래 성장동력의 우선순위로 바이오분야를 선정해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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