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인겔하임이 향후 5년 동안 연구 파이프라인에 250억 유로 이상의 투자를 선언했다.
변화와 혁신을 기반으로 종합 파이프라인을 강화해 2025년까지 최대 15개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혁신적인 의약품과 헬스케어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은 5일 온라인 생중계 방식을 통해 2021년 사업성과와 2022년 전망을 공유하는 글로벌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후베르투스 폰 바움바흐(Hubertus von Baumbach) 베링거인겔하임 경영이사회 회장은 "사람과 동물의 삶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는 베링거는 변화와 혁신을 기반으로 한다"며 "의학적 니즈가 큰 분야에서 혁신적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2021년은 순매출이 전년 대비 5.4% 증가한 206억 유로, 영업이익은 47억 유로를 기록했다. 또한 R&D(연구개발) 투자비는 전년 대비 11.7% 증가한 총 42억 유로를 지출했다. 이는 순매출의 20%에 달하는 수치로, 베링거인겔하임의 137년 역사에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인체 의약품 사업의 R&D 투자비는 2020년 33억 유로에서 2021년 37억 유로로 확대됐다. 현재 전 연구 단계를 포함해 100여개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SGLT-2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치료제 '자디앙'은 심장, 신장, 대사 시스템의 상호 연결성을 이해하는 데에 투자함으로써 당뇨병에서 심부전까지 적응증을 확대했으며, 좌심실 박출량과 무관한 성인 증상성 만성 심부전 환자를 위해 EU의 승인을 받은 유일한 치료제로 자리 잡았다.
전신 농포성 건선치료제 '스페솔리맙'은 미국 FDA로부터 혁신치료제로 지정 받았고, 주요 시장에서 전신 농포성 건선(GPP) 악화에 대한 치료제로 허가를 신청했다.
또한 폐섬유증, 중추신경계(CNS), 항암제 등을 중심으로 주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바움바흐 회장은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약물은 비만치료제로도 개발되고 있는데, 미충족 의료니즈에 중요한 진척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와 함께 디지털치료제를 도입해 조현병 인지장애 관련 미충족에 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에 대해서 미국 FDA로부터 혁신의약품 지정을 받아 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최근 인수작업을 통해 면역항암제 개발 역량이 강화됐다"며 "많은 경험과 과학적 이해를 토대로 환자의 삶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1년 성과 토대로 파이프라인 강화
2021년 인체 의약품 부문의 순매출은 전년 대비 8.4% 성장한 153억 유로를 기록해, 전체 순매출의 74%를 차지했다.
자디앙은 인체 의약품 사업부에서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은 제품으로 꼽혔다. 자디앙은 2020년 31억 유로에서 2021년 39억 유로로 25.8% 증가했다. 이어 폐질환치료제 '오페브'가 수익 기여도 2위를 차지했다. 오페브는 2020년 21억 유로에서 2021년 25억 유로로 19% 성장했다.
미하엘 슈멜러(Michael Schmelmer) 베링거인겔하임 경영이사회 재무 및 경영지원 담당은 "2021년은 모든 사업부문에서 성장을 달성한 성공적 한해였다"며 "가장 큰 시장은 미국 매출은 전년 대비 5.9% 성장한 58억 유로, 유럽·캐나다·호주는 4.1% 성장한 44억 유로, 중국 등 신흥시장은 5.9% 성장한 30억 유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동물약품 부문은 2021년 순매출이 전년 대비 6.2% 성장한 43억 유로를 기록했다. 반려견 구충제 넥스가드의 순매출은 전년 대비 16.6% 증가한 9억 1600만 유로를 기록했다. 또 반려견과 반려묘 구충제인 프론트라인의 순매출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4억 1800만 유로에 달했다.
슈멜러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사업은 20대 글로벌 제약사와 혁신 바이오테크 기업의 60%를 고객으로 확보, 2021년 순매출이 전년 대비 9.5% 증가한 9억 1700만 유로 기록하는 등 전 사업부가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인체 의약품과 동물약품의 종합 파이프라인 강화함으로써, 2025년까지 최대 15개의 신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2020년 10억 5000만 유로 투자에 이어, 지난해 10월 개설한 바이오의약품용 대규모 세포배양 시설(LSCC)과 신규 바이오의약품 개발 센터(BDC) 등 유형고정자산에 9억 6800만 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
바움바흐 회장은 "향후 5년 동안 연구 파이프라인 투자에 250억 유로 이상, 새로운 제조기술과 생산 네트워크에 70억 유로를 계획하고 있다"며 "경제적 불화실성에도 불구하고 미래성장과 강력한 파이프라인 구축을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인명 피해와 경제적 타격이 발생하고 의료접근성과 치료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향후 팬데믹에 대응하려면 IP(지적재산권)에 기반한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며 "우리는 예측가능한 위협인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해 올해 펀드에 참여했고, 2030년 탄소중립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