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가 새로운 이사장 체제를 맞아 당뇨병의 중증난치성질환 인정과 연속혈당측정기·인슐린 펌프 급여체계 전환을 통해 당뇨인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나선다.
대한당뇨병학회는 24일 오후 서울가든호텔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 이사장인 원규장 영남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를 중심으로 한 향후 2년간 학회의 중점 활동 목표 및 계획을 설명했다.
이날 백세현 회장(고려의대 구로병원 내분비내과)은 인사말에서 "베이비붐 세대가 노년에 접어들기 전에는 노인인구가 6.5%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노년층이 급격히 증가했다"며 "노년층 건강에서 가장 큰 금전적 문제는 암이나 다른 성인병보다 당뇨병과 연관된 성인 대사질환"이라고 밝혔다.
원규장 이사장은 "우리 학회는 다양한 직역과 세대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열린 사고와 유연한 자세로 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당뇨인들과의 소통을 통해 전문가 단체로서 당뇨인들의 건강과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학회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췌도 부전을 수반한 당뇨병의 중증난치성질환 인정 부분이다. 1형 당뇨병이나 심한 인슐린 분비 결핍을 동반하는 2형 당뇨병은 치료의 난이도, 중증도, 의료비용 면에서 중증난치성질환의 특성을 가진다.
원 이사장은 "치료의 난이도가 높아 1차 의료에서 다룰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중증난치성질환이 아니라는 이유로 상급종합병원에서의 진료가 어렵다"며 "또한 일상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고가의 최신 기술을 사용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고액의 비용을 본인이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 펌프도 환자의 청구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급여 체계를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연속혈당측정기·인슐린 펌프의 건강보험 지원은 의료비가 아닌 요양비로 이뤄지고 있다. 이를 원내 의약품처럼 처방이 가능하도록 급여 체계를 변경하고, 교육 수가를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원 이사장은 "일선에서 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 펌프 기기를 환자가 직접 알아서 구매해 사용법에 대한 교육없이 시작하고 있다"며 "환자가 공단에 직접 청구하게 돼있어 매우 불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준성 학회 총무이사도 "기술의 발전에 따라 환자들이 최첨단 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지만, 기기만 제공해서는 의미가 없다"며 "환자에 대한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한데 아무런 지원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꼐 최근 증가하고 있는 20~30대 젊은 당뇨병 환자에 대한 관리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권혁상 학회 홍보이사는 "젊은 당뇨병 환자가 늘고 있는 것은 기존 유병률이 증가하면서 가족력도 높아지고, 청소년 비만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전에는 75%가 非비만형 당뇨병이었지만, 지금은 비만형 당뇨병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뇨병도 유병기간에 따라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40~50대 당뇨병이 발생한 환자들은 60~70대 합병증이 오는데, 20~30대에 당뇨병이 발병하면 한창 나이인 40~50대에 합병증이 온다는 것"이라며 "모든 연령에서 관리가 중요하지만 특히 더 오래 관리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2030 당뇨병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당뇨병학회는 오는 5월 제35차 춘계학술대회를 준비 중이다.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새로운 미래'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된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한 메타버스를 통해 포스터 구연 발표 및 전시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최선의 당뇨병 케어를 위한 주제별 세션을 마련했으며, 여성의과학자 특별세션과 간호사, 영양사,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의료 직능별 스페셜 세션을 구성했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연구자 특강도 준비하고 있고, 최고의 당뇨병 연구자에 대한 시상 및 최우수 젊은 연구자 시상·연구결과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