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초고속 백신 개발을 가능하게 한 디지털 백신이 주목받고 있다.
단백질을 정제하거나 병원체를 비활성화 할 필요 없이 바이러스 등 병원체 항원의 디지털코드를 인터넷으로 전송해 백신 개발이 진행되는 디지털 백신 시대가 도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최근 ‘차세대 백신 프론티어, 디지털 백신 시대 도래’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바이러스 항원의 디지털 코드를 전달하는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로 백신학(vaccinology) 및 백신 개발의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국경을 넘어 위험한 바이러스를 발송하는 대신 인터넷을 통해 바이러스성 유전코드 정보를 전 세계에 전송하는 디지털 백신 시대가 이미 도래 했다.
디지털 백신은 수년에 걸리는 전통적인 백신을 뛰어넘어 훨씬 빠른 제조가 가능하게 함으로써 백신 개발의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전통적인 아날로그 방식에서는 발견에서 임상까지 백신 개발을 위해서는 10~15년이 걸리지만, 디지털 방식에서는 1년 이내로 개발이 가능하다.
기존 재조합 항원은 많은 백신의 설계 및 개발을 가능하게 했지만, 각 항원에 대한 새로운 생산 프로세스를 설정해야 하는 단점 때문에 규모 확장 및 제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에 비해 디지털 백신으로 만들어진 mRNA 백신은 임상 1, 2, 3상의 임상개발을 병행하면서도 안전성과 효능에 큰 문제가 없어 10개월 이내에 미국 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취득하게 된다.
그러나 mRNA 백신은 제형이 매우 낮은 온도에서만 안정적이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점 등 단점도 있다.
물론 mRNA 백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는 적용되었으나 다른 병원체에도 잘 적용될 것인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보고서는 “미래 백신은 현재 코로나19 외 HIV, 말라리아 등 다양한 질환 퇴치를 위한 개발이 진행될 것”이라며 “항균제 내성, 만성질환, 암 및 신경퇴행성질환 퇴치를 위한 백신의 개발이 잠재적으로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2030년 단백질 항원이 기계학습, 인공지능 및 신경망 분석기술 등을 사용해 설계될 수 있기 때문에 미래에는 실험적 노력이 거의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전염병은 전 세계 사람들의 건강, 경제 및 자유를 황폐화했지만, mRNA 같은 새로운 백신 기술의 검증뿐만 아니라 백신과 약물이 개발될 방식을 완전히 바꾸는 기회를 제공했다”며 “디지털 백신 혁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모든 생명공학에 이를 적용해 모든 건강 분야에 도입함으로써 확장될 백신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