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료기기가 인체의 조직 손상 및 절개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개발되는 추세에 따라 초소형 의료로봇 시장 규모도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나노로봇 시장은 지난 2018년부터 매년 성장해 2023년에는 연평균 11.1%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고, 바이오분야 나노로봇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7.4%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인구 고령화, 최소 침습 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선호도 상승 등으로 맞춤형 정밀 의료의 수요와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고부가가치 초소형 의료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제도적 차원의 규제 정립과 연구 단계에서 인허가 단계까지의 산·학·연·관의 협력체제 구축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와 주목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융합연구정책센터는 최근 ‘융합 관점에서의 초소형 의료로봇 동향 및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초소형 의료로봇이란 인체 내부를 탐색하며 진단과 치료, 약물 전달·주입의 기능을 수행하는 극히 작은 크기의 로봇을 말하며, 센티미터부터 나노미터까지 다양해 인체 장기 크기별로 상이하다.
이 기기의 특징은 신체 내 특정 부위에만 약물, 세포 전달을 통해 직접적인 치료가 가능하고, 최소 침습적 치료로 환자의 고통·감염의 위험이 최소화된다는 장점이 있다.
구동방법은 초소형의 크기로 로봇 내부에 배터리 또는 제어장치의 삽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자기 구동(EMA, Electro-Magnetic Actuator) 시스템 및 미세전자기계기스템(MEMS, Micro Electro Mechanical Systems) 기반의 자기 액추에이터(Actuator, 동력 발전기)를 사용하게 된다.
초소형 의료로봇은 진단, 약물 전달, 영상, 수술 치료 등에 활용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초소형 의료로봇 관련 특허는 국내 전남대학교와 한국과학기술원이 전 세계 1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이 120건, 한국과학기술원이 70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초소형 의료로봇 산업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수의 정책을 지원하고 있지만 아직 제품 상용화를 위해서는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보고서는 “정부 지원, 활발한 연구개발, 우수한 기술력 보유에도 실제 제품화·상용화 된 사례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고 평하며 “이는 약물·줄기세포 운반 기능과 의료기기의 기능이 융합된 초소형 의료로봇의 품목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승인 허가가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초소형 의료로봇의 승인 허가 및 규제를 위해 명확한 품목 구분 시스템을 마련해 제품, 품목, 소프트웨어의 기능과 목적에 따라 의료기기·비의료기기로 분류한다.
따라서 보고서는 “고부가가치 초소형 의료로봇 시장을 선점하고 보유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제도적 차원의 규제 정립과 연구 단계에서부터 인허가 단계에 이르기까지 산·학·연·관 이해관계자 간의 협력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