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무보증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1000억원을 발판으로 향후 3년간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등 R&D 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매출 성장과 R&D 투자비 증가가 비례해 온 만큼 이번에도 선순환으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 9일 무보증사채 발행을 완료하고 금융감독원에 증권발행실적보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발행총액은 3년 만기 800억원과 5년 만기 2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이다. 조달된 자금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 R&D 임상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종근당은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나파벨탄’의 임상 3상, 이중항암항체 후보물질 ‘CKD-702’의 임상1·2상 시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나파벨탄(성분명 나파모스타트) 임상 3상에는 올해 60억원, 내년 190억원 등 총 250억원이 투입된다.
나파벨탄은 올해 3월 러시아에서 수행한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 신청과 함께 대규모 임상 3상 계획서도 제출했다.
그러나 식약처는 1차 유효성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했고, 임상시험의 설계가 공개시험으로서 객관성과 신뢰성이 제한적이라는 등의 이유로 추가 임상결과를 제출할 것을 권고했다.
종근당은 4월 조건부허가 신청을 자진취하하고 식약처로부터 임상 3상을 승인받았다.
임상 3상은 코로나19 고위험군 환자 약 600명을 대상으로 국내 10여곳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진행되며 유럽,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에서 글로벌 임상도 추진하고 있다.
이중항암항체 바이오신약 CKD-702의 임상1·2상 시험에는 2021년 47억원, 2022년 160억원, 2023년 225억원 등 총 432억원이 투입, 파이프라인 중 가장 많은 금액이 배정됐다.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CKD-702는 암세포주에서 암의 성장과 증식에 필수적인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와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를 동시에 억제하는 항암 효과를 나타냈다.
내년 중간 데이터를 발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향후 위암, 대장암, 간암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 글로벌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밖에 운영자금으로 총 318억원이 배정됐다. R&D Open Inovation 신약플랫폼 투자에 2022년과 2023년 각 100억원 씩 총 200억원, 기타 R&D Pipeline 국내외 임상비용에 2021년 20억원, 2022년 40억원, 2023년 58억원 등 총 118억원을 투입한다.
한편 종근당은 2019년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선 뒤 2020년 1조 3030억원, 올해 상반기 6394억원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구가 중이다.
그에 비례해 R&D 투자비도 2018년 1153억원에서 2019년 1380억원, 2020년 1497억원, 올해 상반기에만 781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