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분야 전문 제약기업으로 글로벌시장에서 막강한 위력을 과시하고 있는 로슈가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등극한 티쎈트릭(성분 아테졸리주맙)과 유방암 표적치료제 퍼제타(성분 퍼투주맙), 캐싸일라(성분 트라스트주맙)의 괄목할 만한 성장으로 국내에서도 급속 성장을 일궈내고 있다.
항암제 3대 블록버스터인 허셉틴(성분 트라스트주맙), 아바스틴(성분 베바시주맙), 맙테라(성분 리툭시맙)의 격차를 차세대 세 제품이 메꾸면서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올해 1분기 아이큐비아를 토대로 로슈 매출 현황을 살펴본 결과 세대간 약물 교차지점에서 전년 동기 대비 5.6% 성장한 1245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로슈를 이끌던 3대 항암제는 전반적인 하락세 속에 아바스틴이 전 분기 대비 2.2% 하락한 286억원대 매출에 그쳤다.
다양한 항암제와 병용처방이 증가하면서 매출 증대 가능성이 점쳐 졌지만 그에 상응하는 다양한 약제의 등장과 급여 진입 성공은 아바스틴의 약세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유방암 분야에서 장기간 최강자로 군림했던 허셉틴은 차세대 주자인 퍼제타에 바톤을 넘겨주는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제네릭 개발과 퍼제타의 역주 영향으로 허셉틴은 전년 동기 대비 13%나 하락하며 163억원대 매출에 그쳐야 했다.
맙테라는 그나마 하락 추이가 큰 폭으로 이뤄지진 않았다. 전년 동기 대비 1.7% 하락하며 71억원대 성적을 거뒀다.
반면 퍼제타는 전년 동기 대비 30%에 가까운 성장을 일궈내면서 분기 매출 213억원대 약물로 올라섰다. 현재까지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연매출 1000억원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면역항암제 티쎈트릭 역시 역주를 이어가고 있다. 유방암 분야 적응증을 확보하며 국내 진입했던 티쎈트릭은 지난 4월 면역항암제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비소세포폐암에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으면서 상승세에 날개를 달게 됐다.
티쎈트릭의 1분기 매출규모는 143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99.5%에 달하는 성장세를 구가했다.
유방암치료제 캐싸일라 역시 지난해 8월 급여 진입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구가하며 분기 매출 100억원대 약물로 성장했다. 캐싸일라는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한 116억원대 성적을 기록했다.
항암제의 세대교체 속에서 악성흑생종 치료제 젤보라프(성분 젤보라프)와 타미플루를 대체하고 있는 조플루자(성분 발록사비르마르복실)의 성장도 눈에 띈다.
젤보라프는 흑생종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가 전무하다는 장점과 최근 발표된 티쎈트릭과 코텔릭(MEK 표적항암제, 성분 코비메티닙)과 병용을 통해 무진행생존기간을 늘렸다는 것이 입증되면서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
조플루자는 독감치료 영역에서 일대 폭풍을 불러왔던 타미플루에 이은 로슈의 차세대 인플루엔자 약물로 '1회 경구투여'라는 편의성을 더하며 폭풍성장을 일궈냈다.
최근에는 소아·청소년에게 활용 가능한 현탁용과립제형(물약)을 내면서 시장 확대 가능성에 청신호를 켰다. 다만 계절적 요인을 적용해 볼 때 조플루자의 성장세는 하반기에 마이너스 성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
조플루자의 성장 속에 타미플루는 전년 동기 대비 98% 하락한 6억원대 처방에 그쳤다. 타미플루의 지난해 1분기 성적은 39억원으로 코로나19 영향을 제대로 받은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