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절 실패를 거울삼고, 성공을 등대삼아 새롭게 도약해야 한다”
대한의사협회가 3일 오전 ‘제 41대 이필수 신임 회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필수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정치적 균형을 강조하며 의사협회의 재도약을 다짐했다.
이필수 신임 회장은 “의사협회는 13만 의사를 대표하는 113년의 역사의 최고 전문가 단체지만 위상에 비해 역할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면서 “그 결과 최근 면허체계의 근간을 위협하는 각종 의료법령들이 발의되는 등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우리는 지난 시절 실패를 거울삼고 성공을 등대삼아 새롭게 도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의료 전문직 수호에 앞장서고, 올바른 의료체계를 확립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회장은 “국가의 과도한 개입과 간섭으로부터 회원들을 지키고 보호하고 의사가 전문직으로서 자율과 책임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공공의료의 역할을 떠맡아 온 민간의료기관의 공익적 기능에 대해 국가의 지원을 이끌어내고, 정의롭고 올바른 의료체계가 세워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건강보험 패러다임을 ‘적정수가 패러다임’으로 바꿀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이 1000불 남짓이던 1977년 직장 의료보험이 도입되면서 현재까지 ‘저수가 패러다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그로 인해 저수가 체제하에 생존을 위해서 많은 환자를 보는 소위 ‘3분 진료’ 문화가 고착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맞아 의료 소비자의 욕구가 고급화, 다양화되면서 더 이상 박리다매식 ‘3분 진료’ 문화로는 의료 서비스를 지탱할 수 없다”며 “이제는 ‘적정수가 패러다임’으로 환자의 감성까지도 살필 수 있는 ‘감성 진료’ 시대를 열어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의료전달체계를 확립 의지를 밝혔다.
지난 2019년 9월부터 의정간 의료전달체계 개선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회장은 “의료비 절감을 위한 단기 대책 위주로 논의가 흐르고 있다”면서 “이번에는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을 대비하고, 1차 의료와 중소병원의 기능과 역할을 명확히 규정하는 법과 제도의 개선을 통해 의료 백년대계를 설계하는 제대로 된 논의가 되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안정화 이전 공공의대나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가 논의를 시도할 경우에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개원의만의 단체가 아닌 의료계 전 직역을 아우르는 의사협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회장은 “개원의, 봉직의, 의대교수, 전공의 등 의료계 각 직역이 참여하는 회의체를 구성·운영해 의료계 각 직역을 아우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 3년간 정치적 균형감을 가지고, 대한의사협회의 발전과 회원의 권익을 지키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