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개발로 2020년 주식 시장에서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이하 AZ)가 의외의 저평가로 시가총액 성장이 예년 수준에 머물렀다는 평가가 나왔다.
반면 애브비와 일라이 릴리는 코로나19 관련 제품이 없음에도 2020년말 기준 시가총액이 가장 성장한 회들에 꼽히며 반전을 보였다.
글로벌데이터 최근 집계해 공개한 2020년만 기준 제약사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에서 애브비는 전년 대비 44% 성장한 1892억달러를 기록했다.
애브비는 지난해 3분기 시가총액 증가율 역시 22% 성장해 제약사 시가총액 순위 10위권에서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애브비는 코로나19관련 주요 약물들이 없으나 이런 성적을 보여 코로나19가 제약사 시가총액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을 보였다고 글로벌데이터는 밝혔다.
애브비는 코로나19 관련 치료제 하나를 보유하고 있지만 영향력은 크지 않다. 이 약물은 비알콜성 지방간염 약물인 cenicriviroc로 현재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 과잉 반응을 테스트하고 있다.
애브비의 성장의 절대적 영향을 미친 약물은 스카이리치와 린버크다. 두 약물 중 린버크는 지난해 12월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결과에서 사노피의 듀피젠트를 눌렀다.
일부 회사, 코로나19 영향력 받아
릴리는 코로나19와 연관성을 보였다. 항체칵테일 요법 중 하나인 밤라니비마브가 승인되면서 시가총액 증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데이터는 "릴리의 2020년 성장은 FDA 승인을 받은 밤라니비마브와 GLP-1 트룰리시티의 강력한 성장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릴리는 지난해 말 전년 대비 28% 성장한 1615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보였다.
존슨앤존슨은 FDA 승인을 받은 백신의 생산으로 전년 대비 7.9% 성장한 4144억 달러 가치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로슈는 코로나19 관련 진단사업이 성과를 보이면서 11.2% 성장한 3018억달러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이 선전한 코로나19 항체칵테일 REGN-COV2를 개발한 리제네론도 2020년 말 시가총액이 27%나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렘데시비르로 잘 알려진 길리어드는 코로나19 수혜를 제대로 받지 못한 회사로 꼽힌다. 이 회사의 주가총액은 초기 상승추이를 보였지만 하반기 들어서며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고전했다.
머크는 전년 대비 10.5% 감소하며 키트루다의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