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을 제조·생산하는 주요 제약사들이 임상 대상을 확대하거나 새로운 시험에 착수하는 한편 공급량을 절대적으로 늘리는 등 백신 개발 이후 작업을 발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백신 공급면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들의 등장으로 AZ와 얀센 등이 고전하고 있는 반면 백신 생산을 시작한 노바백스는 막대한 물량 공세로 세계시장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팜스투데이가 해외 외신을 종합해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는 주요 제약사들의 현황을 살펴본 바에 따르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에 착수했고 영국에서는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직접 코로나바이러스를 주입하는 생체시험이 시작됐다.
이와함께 노바백스와 모더나는 공급량을 절대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적극 적용, 공급 확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되는 새로운 임상의 진행
먼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미국과 아르헨티나, 브라질, 케나다. 칠레, 모잠비크, 남아프리카 공화국, 스페인, 영국에서 진행되는 이번 임상에는 약 4,000명의 참가자가 참여할 예정이다.
임상참가자들은 18세 이상의 임신한 여성으로 임상에 참여하려면 임신주수 24주에서 34주를 지나야 한다.
이미 임상은 미국에서 시작됐는데 이 연구는 백신을 접종한 임산부의 유아 안전성과 유아에게 항체가 전이될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영국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를 건강한 성인에게 직접 투여해 바이러스의 영향력을 살펴보는 '생체실험'이 시작돼 논란을 낳고 있다.
이 임상에서는 바이러스 투여 후 현재 개발된 백신을 투여해 어떤 백신이 가장 효과적인지를 알아보는 연구도 함께 진행된다.
임상 참여 대상은 건강한 신체를 가진 18세 이상 30세 이하의 성인이며 임상에서 사용되는 바이러스는 SARS-CoV-2다.
임상연구자들은 임상시험에 참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건강한 소수의 지원자에게 백신 후보를 투여 한 다음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임상지원자 접수는 시작된 상태이며 지원자들은 적합성 여부를 결정짓기 위해 2주간 테스트를 걸쳐 합격해야만 임상에 참여할 수 있다. 임상 시험에 참석한 이들을 대상으로 연구진은 추가 1년간의 추적관찰을 통해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한다는 방침이다.
노바백스·모더나 공급량 확대 vs J&J·AZ 공급량 못채워
전세계적으로 공급 물량 확대 요구를 받고 있는 화이자와 J&J, AZ의 백신은 당초 예상보다 적은 물량이 공급되고 있다. 이 3개의 백신은 WHO가 백신 투여 적정성을 인정한 백신들이다.
반면 백신 개발에 최근 성공한 노바백스는 공격적인 생산 루트와 손을 잡으면서 공급량을 늘리는데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노바백스는 가비 백신연합회(백신동맹)와의 양해각서(MOU)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후보 11억 도즈를 COVAX에 제공하기로 했다.
노바백스는 이외에도 올해안으로 20억 도즈 규모 백신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바백스 백신은 영국에서 진행된 임상 3상에서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에 89.3%대 효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고 남아프리카 변종에 대해서는 보다 낮은 효과를 보였다고 외신은 밝혔다.
모더나는 유럽연합에 2억 도즈를 추가로 공급(화이자와 합계 공급키로 한 물량)키로 한 계약에 더해 3~4분기에 1억 5000만 도즈를 추가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번 추가 계약으로 모더나가 유럽연합에 제공하는 백신 물량은 올해 말까지 총 3억 1000만 도즈가 될 전망이다.
반면 존슨앤존슨의 코로나19 백신은 재고량이 수백만 도즈에 불과하다고 백악관이 17일 밝혔다. J&J는 미연방정부와 협정의 일환으로 1억 도즈를 제공하기로 했으나 이 물량을 채우지 못하고 공급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발 부작용으로 고전하는 AZ
아스트라제네카는 유럽발 부작용 이슈로 지속적인 악재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유럽 일부 국가들을 중심으로 일어난 백신 부작용 보고에 따른 영향력을 방어막 없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모양새다. 백신 공급 역시 당초 예상했던 물량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냈다.
코로나19 백신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발열, 피로, 메스꺼움과 투통인데 일부 유럽국에서는 AZ백신 투여 이후 이런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AZ 코로나 백신에 대한 부작용 보고가 증가하자 백신 종류를 다양하게 투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독일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일부 근로자들이 접종을 거부하며 순조로운 백신 접종에 제동이 걸렸다. 스웨덴은 비슷한 이유로 두 지역에서 백신 접종이 보류됐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