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D와 한국오가논의 분리 절차의 핵심인 인력 이동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MSD는 한국오가논으로 전출할 임직원 명단을 확정하고 10월 말 통보한 뒤 현재 조직 구성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측은 예정대로 인력 조정이 완료될 경우 한국MSD와 한국오가논의 조직 구성이 11월 안으로 윤곽을 잡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동이 확정된 인력들과 세부 내용을 논의 중에 있다"면서 "각각 회사의 조직 구성 작업을 위한 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MSD에서 한국오가논으로 이동하는 인력 규모는 200여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오가논은 이와 함께 외부 인력 채용을 올해 11월 말까지 진행하면서 조직 정비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회사 분리 절차의 첫 수순으로 김소은 MSD전무를 오가논 신임대표로 선임한 바 있다. 

MSD노조, "이동에 따른 동의 절차 밟아야"

한국MSD가 한국오가논과의 분사 작업 첫 행보인 인력 조정과 조직 구성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회사 노조는 분사에 따른 '이동 동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측에 따르면 한국MSD는 이동 대상에 오른 직원에게 '동의' 절차를 밟지 않고 통보형식으로 전출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한선미 한국MSD 노조위원장은 "회사는 분사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한국MSD와 같은 조건으로 고용 승인이 되기 때문에 동의 절차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라며 "노조는 회사가 한국MSD에서 신생회사인 한국오가논으로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근로계약을 다시 해야 하며 이동에 따른 동의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회사 분사와 관련한 쟁의행위에 대해 지난달 28일과 29일 양일간에 걸쳐 찬반투표를 진행한 바 있으며 투표 결과 과반 이상의 찬성을 거둬 쟁의 행위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해 노조와 회사측은 지난달 26일과 이달 2일 2차례에 걸친 조정 절차를 밟았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한국MSD노조는 이에 따라 지난 3일부터 점심시간을 활용해 피켓시위를 진행 중이다. 

한선미 위원장은 "직원들이 요구하는 것은 고용조건이 명시된 동의서를 받으라는 것"이라며 "회사가 구체적으로 명시된 조건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쟁의행위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쟁위 행위를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직원들은 한국MSD라는 상위 제약사를 보고 들어온 것이다. 한국오가논이라는 신생회사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완전히 달라진 영업환경에서 일을 하라는 것"이라며 "오리지널 의약품을 영업하다 특허만료 의약품을 맡게되면 국내사와 경쟁해야 하는 등 환경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회사의 이름 하나가 바뀌는 문제가 아니다. 경쟁력 없는 제품들 판매하다 보면 매각이나 인수합병 수순으로 가지 않을까 걱정이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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