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이후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처방의약품 시장이 소폭 확대된 가운데 국내사들이 저력을 과시했다.

한미약품, LG화학, 유한양행, 종근당 등 상위 제약사들의 주요품목들이 두 자릿수 증가율로 처방시장을 견인했고, 특히 HK이노엔의 '케이캡'은 4배 이상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유비스트 자료를 토대로 2020년 3분기 누적 처방실적을 살펴본 결과 총 규모는 11조 1577억원으로 전년 동기 11조 187억원에 비해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화이자의 '리피토'가 차지했다. 리피토는 올해 14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30억원보다 2.0%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2위보다 두 배 가까운 격차를 보이며 왕좌를 지켰다.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과 한미약품의 '로수젯'은 10억원 차이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매년 20~30%대의 성장률을 보이던 글리아타민은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가 급여 축소 절차에 들어가며 성장이 둔화돼 702억원에서 738억원 5.1% 증가한 반면, 로수젯은 585억원에서 728억원으로 24.3% 급증했다.

'종근당 글리아티린'도 지난해 3분기 564억원에서 올해 633억원으로 12.4% 증가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LG화학의 '제미메트'는 488억원에서 593억원에서 21.5% 증가했다.

HK이노엔(구 CH헬스케어)의 케이캡은 전년 동기 166억원에서 올해 3분기 508억원으로 206% 급성장했으며, 유한양행의 '로수바미브'는 332억원에서 402억원으로 21.1% 증가했다.

종근당의 '이모튼'은 297억원에서 349억원으로 17.4%, '텔미누보'는 312억원에서 347억원으로 11.4% 증가했다. 한미약품의 '에소메졸'은 248억원에서 303억원으로 22.4% 증가했으며, LG화학의 '유트로핀'은 185억원에서 280억원으로 51.1%나 증가했다.

50위권 내에서 두 자릿 수 증가율을 보인 다국적 제약사의 품목은 MSD의 '아토젯(16.9%)'과 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움(16.1%)', 화이자의 입랜스(23.1%)' 등 3품목 뿐이었다.

대부분 이상지질혈증치료제와 위염치료제 , 당뇨병치료제 등 만성질환 중심으로 성장률이 높았다.

반면 길리어드의 '비리어드'가 875억원에서 649억원으로 25.9% 감소해 가장 많이 하락했다.

이어 한림제약의 '엔테론(-13.6%)', 화이자의 '쎄레브렉스(-9.0%)', 대웅제약의 '대웅아리셉트(-8.6%)', BMS의 '바라크루드(-8.0%)', 아스텔라스의 '하루날(-7.8%)' 등이 하락폭이 비교적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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