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인구 증가와 만성질환자 증가 추이가 의약품을 다수 복용하는 환자들을 양산해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중 70세 이상 고령층은 10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는 다제약물복용자가 22%를 넘어 적절한 약제 복용 관리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우리나라 다제병용처방율'에 따르면 2016년 3.3%에서 2017년 3.5%, 2018년 3.8%, 2019년 4.2%로 매년 증가추이를 보이고 있다.
연령이 높을수록 다제병용처방률도 높게 나타났는데, 2019년 기준 75세 이상 인구의 다제병용처방율은 23.6%에 달했다.
우리나라의 다제약물복용 실태는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OECD는 5개 이상 약물을 90일 이상 만성적으로 복용하는 75세 환자 비율(2017년 기준)을 공개했는데, 우리나라는 통계를 제출한 7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우리나라의 비율은 68.1%, 7개국 평균은 48.3%였다.
다제약물복용자는 2016년 154만 8,000명에서 2019년 201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다제약물복용률도 3.0%에서 3.8%로 증가했다.
다제약물복용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2019년 기준 75세 이상은 84만1,000명(복용률 22.4%), 65~75세는 60만명(복용률12.2%), 55세~65세는 40만1,000명(복용률 4.8%), 45~55세는 12만7,000명(복용률 1.4%), 45세 미만은 4만3,000명(복용률 0.2%)이었다.
소득분위별로도 다제약물복용 현황에 차이를 보였는데, 지난해를 기준으로 1분위가 5.8%로 가장 높았고, 이어 10분위(4.2%), 9분위(3.7%) 순이었다. 2~8분위는 3.0% 안팎의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소득수준이 중간인 사람보다는 소득수준이 높은 사람이, 소득수준이 높은 사람보다는 소득수준이 가장 낮은 사람의 다제약물복용률이 높았다는 의미이다. 특히 의료급여자의 경우 다제약물복용률이 19.4%에 달해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재근 의원은 “우리나라의 다제약물복용 실태는 우수한 의약체계의 또 다른 단면이라고 볼 수 있다. 개선을 위한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공단이 다제약물복용자에게 복약상담지도를 제공하는 다제약물관리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 시범사업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식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더 속도를 내야 한다"면서 "특히 고령자와 의료급여자를 포함한 저소득층에 대한 다제약물관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