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라니티딘 사태 이후 반사이익이 예상됐던 PPI(프로톤펌프억제제) 시장에서 주요 품목들간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넥시움, 에소메졸 등 에스오메프라졸 성분 품목들은 대부분 두 자릿수 성장한 반면, 다케다제약은 보유한 3품목이 모두 하락세를 면치못해 희비가 엇갈렸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유비스트 자료를 토대로 올해 상반기 주요 PPI 제제 처방실적을 살펴본 결과, 15개 품목의 총 처방액은 1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이들 품목 중에서는 에스오메프라졸 성분 품목이 강세를 보였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움(성분명 에스오메프라졸)은 전년 대비 14.3% 증가한 227억원으로 여전히 1위를 지켰다. 그러나 한미약품의 에소메졸이 전년 동기 160억원에서 26.8% 증가한 203억원을 기록하며 격차가 좁혀졌다.

대원제약의 에스원엠프도 전년 동기 79억원에서 27.5% 증가해 반기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성장률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 연처방액 200억원 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다. 에스오메프라졸 성분 중에서는 29억원을 달성한 종근당의 오엠피S만 전년 동기 대비 -1.7%로 소폭 감소했다.

국산신약인 일양약품의 놀텍(성분명 일라프라졸)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놀텍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1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처방액 300억원을 돌파한 놀텍은 올해도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 중이다.

일동제약의 라비에트와 JW중외제약의 라베칸은 올해 상반기 75억원과 49억원으로 각각 6.6%, 5.6% 증가했으며, 안국약품의 레토프라는 14.8% 증가한 38억원을 달성해 판토프라졸 성분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다케다제약은 보유한 3품목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란스톤 LFDT(성분명 란소프라졸)는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139억원에 그쳤고, 덱실란트DR(성분명 덱실란소프라졸)과 판토록(성분명 판토프라졸)도 각각 -15.0%, -9.1%인 75억원과 72억원으로 부진했다.

얀센의 파리에트(성분명 라베프라졸) 역시 20.1% 감소한 53억원에 그쳤다. 한국얀센은 지난해 8월 향남공장 철수를 선언한 후 파리에트의 제조원을 한국콜마로 이전한 바 있다. 한국콜마의 파리에트 상반기 처방액은 약 2억원이다.

KH이노엔(구 CJ헬스케어)의 라베원은 27.1% 감소한 46억원에 머물렀다. 이 같은 부진은 P-CAB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으로 인한 영업력 분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동아에스티의 판토라인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2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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