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코리아가 올해 상위 5개 품목의 역성장으로 고전하며 상반기 매출이 급감하는 위기의 시기를 맞게 됐다.

바이엘의 고전은 대표 품목인 NOAC 자렐토(성분 리바록사반)를 시작으로 아스피린 프로텍트, 넥사바(성분 소라페닙), 아달라트 오로스(성분 니페디핀), 스티바가(성분 레고라페닙) 등으로 이어지며 상위 5개 품목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결과를 맞이했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올해 상반기 바이엘코리아의 원외처방 시장 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757억원어었던 규모가 올해 698억원으로 60억원 가량이 증발했다. 비율로 보면 7.8%대 역성장을 보였다.

 
대표 품목인 자렐토는 NOAC 제제 간 경쟁에서 다이이찌산쿄의 릭시아나에게 밀리는 분위기다. 두 약물은 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두고 지난 1년 간 엎치락뒤치락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자렐토가 릭시아나에게 완전한 판정패를 당했다. 자렐토는 0.9% 하락하며 247억원대 처방에 그친 반면 릭시아나는 317억원대 처방을 올리며 지난해 상반기 대비 10%나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두 약물간 처방액 격차는 무려 70억원에 달한다.

성장에 탄력이 붙은 릭시아나와 하락세를 보이는 자렐토의 경쟁은 '출혈 이슈'가 더 적었던 릭시아나에게 보다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것으로 보인다. '효과 대비 안전성'을 추구하는 병의원급 처방 추이를 볼 때 이러한 추론이 가능하다.

때문에 NOAC 제제 시장에서 릭시아나와 자렐토의 경쟁은 이제 더 이상의 관전포인트가 되지 못할 전망이다.

아스피린 프로텍트도 마이너스 기조를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103억원대 이르던 처방이 올해 93억원으로 10억원 가량이 증발했다.

항암제 넥사바와 스티바가는 동시에 하락 추이를 보이고 있다. 넥사바는 지난해 101억원대 처방이 올해 81억원대로 20억원 가량 감소했다. 증감률로 따져보면 19.7% 하락했다.

스티바가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13% 하락하며 61억원대 처방에 그쳤다.

상위 품목의 전반적인 하락 추이는 하위 품목들에게서 더 뚜렷한 양상을 보였다.

10억원대 미만의 처방액을 보인 약물 7개 품목 중 트라보겐과 아스피린을 제외한 5개 품목이 모두 두 자릿수 이하의 감소 추이를 보였다.

크리안은 전년 대비 무려 91% 하락한 9억원대를, 아벨록스는 21% 하락한 6억원대를, 씨프로유로는 98% 하락난 300만원대 처방에 그쳤다. 아달라트 역시 91% 역성장하며 200만원대 처방에 그쳤다. 네리소나는 8.2% 하락하며 시장 잔류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전반적인 하락 추이에도 선방한 품목들이 눈에 띈다.

폐경기 호르몬 치료제인 안젤릭(성분 드로스피레논+에스트라디올헤미하이드레이트)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22.2% 성장한 61억원대 처방을 보였고, 여성호르몬제제인 프로기노바(성분 에스트라디올발레레이트)는 7.9% 성장한 18억원대 처방을 올렸다.

뒤를 이어 피부치료제 아드반탄(성분 메틸프레드니솔론아세포네이트)이 11% 성장한 7억원대, 트라보코트(성분 디플루코르톨론발레레이트+이소코나졸질산염)가 39% 성장한 3억원대, 무좀약치료제 카네스텐(성분 콜로트리마졸)이 12% 성장한 1억원대 성장을 보였다.

이번 처방액 집계에서 레오파마가 판매 중인 아드반탄과 트라보코트가 바이엘로 잡혔다.

바이엘코리아의 올해 상반기 원외처방액(자료 유비스트, 단위 원, %)
바이엘코리아의 올해 상반기 원외처방액(자료 유비스트, 단위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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