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테마주'로 주목받고 있는 부광약품, 일양약품, 신풍제약이 상한가에 근접한 주가 상승세로 시가총액이 1조원을 훌쩍 넘는 기염을 토했다.

석달 전 시총 1조원에 가까웠던 부광약품은 2조원을 넘어섰고, 일양약품과 신풍제약도 서너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광약품의 주가는 지난 9일 전일 대비 24.10% 상승한 3만 78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석달 전인 3월 9일 종가 1만 4550원과 비교하면 2.6배 증가한 것이다.

시총 규모도 3월 9일 8991억원에서 2조 4541억원으로 대폭 늘면서 시총 순위는 10위에서 5위로 뛰어올라 3조 1147억원을 기록한 한미약품의 뒤를 이었다.

부광약품은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시작한 3월 10일 B형 간염치료제 '레보비르'가 코로나19 치료에서 효과가 확인됐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한동안 등락을 거듭하며 1만 7000원~1만 8000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3월 31일 다시한번 상한가를 기록해 2만원대로 진입했다.

레보비르의 임상 2상 착수 소식 이틀 전인 14일 24.49%, 당일인 16일 7.22% 상승한 후 꾸준히 2만 6000원~2만 7000원 사이를 오르내리다 지난 8일 3.92% 증가하며 3만원대로 접어들었고 9일 상한가에 근접하며 상승세를 확고히했다.

일양약품의 주가 상승 폭은 더욱 크다. 일양약품은 9일 전일 대비 5.9% 증가한 8만 4000원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3월 9일 2만 2400원에서 3.8배 올랐다. 석달 전 4275억원에 불과하던 시총규모는 1조 6032억원으로 커졌으며 시총 순위는 18위에서 8위로 급상승했다.

일양약품은 3월 13일 백혈병 치료 신약 '슈펙트'가 48시간 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70% 소멸시킨다는 소식을 전하며 코로나19 테마주에 합류했다. 그에 맞춰 주가도 이틀 연속 29.82%, 25.91% 상한가에 가깝게 급등하며 3만원대로 진입했다.

이후 3만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5월 28일 슈펙트가 러시아에서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임상 3상을 승인 받았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한 후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 지난 6월 3일 5만원대에 진입했다.

이틀 뒤 5일 20.55% 상승했고, 8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7만원대로, 9일에는 한때 9만 1300원까지 올랐으나 8만 4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신풍제약은 지난 9일 종가가 전일 대비 29.8% 상승한 2만 7200원을 기록했다. 3월 9일 종가 8220원에서 3.3배 증가한 수치이다. 시가총액도 4355억원에서 1조 4412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시총 순위는 16위에서 10위로 상승했다.

신풍제약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 용도로 사용 승인했다는 소식에 3월 20일 19.2% 급등한 후 26일 29.55% 상한가에 근접하며 상승세를 탔다.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효과를 확인했다는 보도가 나온 4월 3일과 6일 연속으로 29.96%, 29.87% 상승해 2만원대로 진입했다.

그러나 등락을 거듭하며 1만원대와 2만원대 사이를 오고갔다. 이후 피라맥스가 국내 임상 2상을 승인 받은 5월 14일 10.95% 올랐고, 9일 상한가에 근접한 29.83% 상승해 2만 72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이렇듯 코로나19와 관련된 테마주의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자 일각에서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임상시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주가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코로나 테마주에 대한 무분별한 매매로 투자자의 피해 발생을 우려하며 신중한 투자를 강조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는 코로나 테마주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던 지난 4월 이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하고 불공정거래 행위 단속에 들어갔다.

금융당국은 "코로나 테마주는 주가 등락률이 현저하게 크고, 예측이 어려워 투자위험이 매우 높기 때문에 투자시 신중해야 한다"며 "해당 기업도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확정되지 않은 사항 등에 대한 보도와 공시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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