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신약 개발에 투여된 비용 증가에는 신흥 바이오텍의 기여도가 높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 항암분야 개발 집중 현상은 지속되고 있으나 여타 신약 개발의 투자 움직임은 줄어들고 있으며 올해 들어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으로 빅파마들이 이에 필요한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투자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8일 FIERCE 바이오텍은 '상위 10대의 제약사의 2019년 R&D 예산' 스페셜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은 견해를 전했다.
2019년 글로벌 상위 10대 기업들의 R&D 투자는 신약, 진단, 백신에 부분에서 이뤄졌으며 지난해 보다 40억 달러 많은 820억 달러를 소요했다고 밝혔다.다만 지난해 R&D 지출 수위가 높은가에 대해서는 적정할 수도 있다고 봤다.
리포트는 "제약기업들은 신제품 출시 후 파이프라인을 보충하기 위해 수익의 일부를 덜 사용하기로 결정할 수도 있다"고 전제했다.그러면서 2019년은 FDA 승인을 위한 또 하나의 큰 해였다고 평가했다.

리포트는 "우리는 가장 돈이 많은 대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빅파마가 2019년 지출 총액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기여를 했다는 사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 이는 소규모의 신흥 바이오파마 회사들이 신약 발견의 엔진으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하고 있으며, 점점 더 스스로 약품을 시장에 출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 "상위 10대 기업 전체의 주요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항암 분야는 여전히 지출에 관한 가장 큰 범주라는 것이 명백하다"면서 "항암 분야 R&D는 전통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FDA가 보다 제한된 데이터에 대한 치료를 승인하는 것은 비용을 절감하고 더 빠른 시장 진출 경로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신약 투자 열기는 2020년에 들어서며 감소하고 있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연구개발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리포트는 "2020년 들어서며 일부 기업들이 R&D 투자를 꺼리고 있으며 제약회사들이 연구개발 과정에서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임상시험 시작을 미루고 일부 프로젝트에도 제동을 걸고 있다"면서 "1분기에 이미 그 사실이 명백해졌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러나 많은 상위 제약사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는 COVID-19의 진단, 치료, 백신 프로그램에 대한 지출도 증가시켰다"면서 "일부 회사들은 세계적으로 폐쇄가 완화됨에 따라 일부 시험에서 환자 등록이 재개될 수도 있다고 제안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리포는 상위제약 10개 제약에 대한 지난해 평가도 내렸다. 상위 기업에는 로슈, 존슨앤존슨, 머크, 노바티스, 화이자, 사노피, 애브비, BMS, 아스트라제네카, GSK 등이 순위에 포함됐다.상위 10개사의 지난해 성적과 주목되는 기대주
먼저 로슈는 지난해 R&D 예산으로 120억 6천만 달러를 사용했다. 지난해 매출은 633억 4천만 달러이며 매출 대비 R&D 예산은 19%를 차지했다.로슈는 올해 아바스틴, 리툭산, 허셉틴으로 약 40억 달러매출이 예상되나 루센티스가 특허가 끝난다.
올해 로슈의 기대 약물로 리스디플람을 꼽았다.리포트는 "척추 근육 위축을 위한 경구 약제인 리스디플람(SMA)이 바이오젠 체내 주사제 스핀라자(nusinersen)와 노바티스 유전자 치료제 졸겐스마(Zolgensma, nosenegeneopepar)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 세 가지 약이 정면 승부를 벌일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리포트는 리스디플람이 경구제라는 이점이 있어 성장할 여지가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봤다.존슨앤존슨의 지난해 R&D 예산은 113억 6000만 달러였으며 이는 전년에 비해 5.3% 증액한 수치다. 지난해 매출은 821억 달러였고, 매출액 대비 R&D 예산은 13.8%를 차지했다.
존슨앤존슨의 올해 기대되는 신약으로는 방광암에 대한 FGR 수용체 억제제인 발베르사(erdafitinib)가 있다.리포트는 발베르사가 FDA 그린라이트를 전달했는데, 분석가들은 이 유형의 종양의 첫 번째 표적 치료제로 블록버스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머크의 성장은 키트루다가 견인했다. 키트루다는 적응증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비근육성 방광암, 신장세포암, 자궁내막암, 머리와 목암에 대한 새로운 승인을 얻었다.
키트루다 외에도 로슈는 지속적인 신약 개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몇 달 동안 에볼라 감염 예방 백신을 최초로 접종한 에르베보, 새로운 항생제 레카브리오, 신경섬유종 1형 환자에게 지난 4월 고슬루고(셀루메티닙)가 승인됐다.노바티스는 지난해 R&D 예산으로 94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추이다. 지난해 총 매출은 474억 5천만 달러였으며 매출액 대비 R&D 예산은 19.8%를 차지했다.
노바티스의 올해 가장 유망 신약으로는 척추 근육 위축에 사용되는 졸겐스마, HR+/HER2- 유방암 치료제 Piqray(알펠리시브)가 꼽았다.화이자는 지난해 연구개발 예산으로 86억 5000만 달러를 사용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8%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매출은 518억 달러로 매출액 대비 R&D 예산은 16.7%를 보였다.
화이자는 주요 약물들의 특허 만료 충격을 대비하기 위해 2018년에서 2022년 사이에 15개의 블록버스터 의약품들을 시장에 내놓겠다는 '15 in 5' 목표로 신약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올해 주목되는 신약으로는 트랜스히레틴 매개 아밀로이드성 심근병증(ATTR-CM) 치료제 스태빌라이저는 이미 올해 1분기 매출 2억31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블록버스터 Xtandi(엔잘루타미드)에 대한 전이성 거세민 전립선암 FDA 승인, PD-L1 억제제 바벤시오(아벨루맵) 등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사노피는 지난해 연구개발에 65억 2천만 달러를 사용했으며 이는 지난해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매출은 391억 5천만 달러였고, 매출액 대비 R&D 예산은 16.7%를 보였다.
기대되는 신약으로는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사르클리사(isatuximab)의 재승인과 듀피젠트를 꼽았다.애브비는 지난해 연구개발에 64억 1000만 달러를 사용했는데 이는 지난해 대비 38% 하락한 금액이다. 지난해 매출은 332억7천만 달러로 매출 대비 R&D 예산은 19%를 보였다.
애브비는 지난해부터 휴미라의 특허 만료 기간이 다가오면서 신약 개발 투자 비용을 늘리기 시작했다. 그 일환으로 앨러간을 인수해 수익 구조를 개선했다.애브비를 이끌 신약으로는 건선 치료제 스카이리치(리산키즈맵)와 JAK1 선택제 중 최초로 류마티스 관절염 승인을 받은 린보크(우파다시티닙)를 꼽았다.
BMS의 지난해 R&D 예산은 61억 5천만 달러였고 이는 지난해 대비 3% 감소된 액수다. 지난해 매출은 261억 달러였으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예산은 23.6%였다.지난해 셀젠과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키운 BMS는 셀젠의 대표 품목인 레블리미드의 제네릭 출시가 2년 앞으로 다가왔고, 옵디보의 매출 하락이 시작되면서 우려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회사는 옵디보의 적응증 확대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연간 10억 달러의 블록버스터 문턱을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5가지 약물을 확보했다.이 중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인레빅(Fedratinib),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제포시아(Ozanimod), 빈혈 치료제 레블로질(Levozyl)과 리소카베겐 마룰(Lepusequel)은 주요 약물로 꼽히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지난해 R&D 예산은 60억 6천만 달러로 이는 전년 대비 2.1% 증액된 수치다. 지난해 매출은 244억 달러였고, 매출액 대비 R&D 예산 비중은 24.8%를 차지했다.아스트라제네카의 핵심 약물인 EGFR 억제제 타그리소(osimertinib)와 난소, 유방, 췌장암에 대한 PARP 억제제 린파자(olaparib), 면역항암제 임핀지(durvalumab) 등이 포진하고 있으며 이들 3개 약물은 향후 5년간 13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대를 모으는 약제로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 대한 항체 약물 결합 엔허투(Trastuzumab deruxtecan)가 있다.GSK는 지난해 56억 2000만 달러를 연구에 투자했다. 이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매출은 415억 5000만 달러였고, 매출액 대비 R&D 예산은 13.5%대 비중을 보였다.
지난 몇 해 동안 암, 면역학 등의 분야로 연구개발을 전환한 GSK는 테로사를 인수하면서 PARP 억제제 제줄라(니라파립)를 얻었고, Merck KGA의 면역 종양학 약물인 bintrafuspuspus alfa(M7824)의 지분도 확보했다.항암 분야 외에도 카보테그라비르와 리일피린, 다프로두스타트 등도 올해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