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빅의 시장 퇴출로 변화가 예상되는 비만치료제 시장에 오르리스타트 성분이 속속 허가를 받아 주목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 허가현황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팻스필캡슐' 120mg과 60mg 2품목을 허가받았다.올해 들어서만 1월 휴비스트제약의 '올다운', 2월 케이엠에스제약의 '올리팻', JW신약의 '제이다운', CMG제약의 '올라이트' 등에 이어 다섯번째다.
현재까지 오르리스타트 성분 허가 품목은 18개제약사 총 34품목에 달한다. 첫 허가를 받은 종근당의 제네칼과 수출용으로 허가받은 대한뉴팜의 올리트를 제외하고 각 제약사가 2품목씩 허가받았다.이 중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허가받은 품목이 전체 허가 품목의 약 60%를 차지했다. 일동제약의 벨빅이 암 유발 가능성으로 시장 퇴출이 결정된 상황에서 급관심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오르리스타트 제제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종근당의 제니칼로, 원개발사는 글로벌 제약사인 로슈이다. 종근당이 2000년 11월 국내 허가 후 판매해왔고, 글로벌 판권이 독일 세플라로 이전된 이후에도 계속 판매 중이다.2008년 한미약품이 두 번째 오르리스타트 성분의 리피다운을 허가 받은 것을 포함해 2017년까지 콜마파마의 제로엑스, 마더스제약의 제로팻, 알보젠코리아의 올리엣, 휴온스의 올리다운, 한국콜마의 제로다운 등 6개사 12품목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라이트팜텍의 올리시스를 시작으로 허가가 본격적으로 증가한 것은 12월로 대웅바이오의 리피컷, 한국휴텍스제약의 제니로우, 대한뉴팜의 제로비, 안국약품의 리피제로 등 5개사 10개 품목이 무더기 허가됐다.오르리스타트 제제는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는 팬터민, 펜디펜트라진 등 향정신성 비만치료제와 달리, 지방이 체내로 흡수되지 않고 대변으로 배설되도록 하는 지방흡수 억제제이다.
오리지널인 제니칼은 아이큐비아 기준 2019년 약 37억원의 처방실적을 올렸다. 2014년 50억원 이후 매년 40~50억원 사이를 유지했으나 점차 하락세에 있다.후발주자인 한미약품의 리피다운이 34억원, 알보젠코리아의 올리엣이 33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하락세가 확연하다.
특히 콜마파마의 제로엑스는 안국약품이 출시 초기부터 판매를 담당해 2018년 43억원을 달성하며 40억원을 기록한 오리지널 제니칼을 앞서기도 했으나,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40.5% 감소한 26억원에 그쳤다.이 같이 부진한 성적은 안국약품의 자체품목 허가와 맞물려 그 배경에 궁금증을 낳기도 했다.
안국약품 측은 "올해 상반기 내에 계약이 종료될 것"이라며 "판매부진에 따른 계약해지"라고 설명했다.한편 지난 2월 식약처로부터 판매 중지 및 회수 조치된 벨빅의 처방규모는 약 1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오르리스타트 제제가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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