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기능개선제 성분인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유효성을 검증한 국내 연구가 내년 초 발표될 예정이어서 효능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지 주목되고 있다.

국회와 시민사회단체가 지속적으로 콜린알포세레이트 유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데 반해 학계와 의료계는 인지기능 개선효과가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에 대한 효능 논란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으나 최근 국정감사에서 다시한번 언급된 후 재평가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전에는 효과가 없다는 이유로 콜린알포세레이트를 전문의약품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했던 반면, 이번에는 급여범위 축소나 적응증 삭제 등 급여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부각되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정부부처 모두 재평가 검토 답변을 잇달아 내놓자 제약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30일 열린 '알츠하이머 얼라이언스 포럼'에서 만난 학계와 의료계 관계자는 효능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없을 뿐이라며 효능 자체에는 이견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한 신경과 개원의는 "다른 치매치료제도 모든 환자한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콜린알포세레이트가 효과가 미미하다고 하더라도 의료현장에서 볼 때 잘 듣는 환자한테는 효과가 확실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약물이 없고, 대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건기식으로의 전환이나 급여범위 축소 등이 이루어질 경우 환자의 치료기회를 박탈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 대학병원 신경과 교수도 "현재 임상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실제 효과가 있다"며 "다만 단독으로 알츠하이머 치매를 개선시키기 힘들기 때문에 도네페질과 병용해 사용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동물실험에서 콜린분해효소 억제제를 단독으로 쓸 때보다 콜린알포세레이트 병용시 콜린의 농도가 올라가는 것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그는 "콜린분해효소 억제제를 고용량으로 쓰면 부작용이 증가하는 반면, 콜린알포세레이트를 병용하면 부작용은 덜하면서 인지기능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스코말바(ASCOMALVA) 연구가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카멜리노대학 아멘타 교수는 지난 5월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효과를 입증한 장기 임상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교수는 "아스코말바 스터디처럼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에서 콜린알포세레이트를 베이스라인으로 쓰면서 추가 병용했을 때 반응을 보이는 환자들이 꽤 있다"며 "국내 연구도 내년 3~4월쯤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구결과가 유효성이 없다고 결론이 날 경우 도네페질이나 아세틸엘카르니틴과 같이 임상재평가를 통한 검증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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