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치료의 핵심은 꾸준한 치료이다. 조현병 환자의 낮은 순응도가 재발율을 높이고, 잦은 재발은 회복시간을 더 길어지게 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환자의 복약순응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의사가 순응도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의견이다.

문성호 한국오츠카제약 대표(사진)는 30일 열린 장기지속형 주사제 '아빌리파이 메인테나(성분명 아리피프리졸)'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조현병 환자들의 복약순응도 문제와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장점을 언급했다.

문 대표는 "조현병(정신분열병)은 만성질환으로 오랫동안 약을 먹어야 하는데 그 자체가 순응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아직까지 근본적인 완치법이 존재하지 않아 약물투여를 통해 가능한 오랫동안 재발을 억제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밝혔다.

조현병 환자의 74%가 수개월 내에 인식의 부재, 인지기능 장애, 부작용, 약물효과에 대한 교육의 부재 등 다양한 이유로 약물을 중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비순응의 위험은 재발율의 증가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재발이 반복될수록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이 문제"라며 "첫 재발 후 회복이 평균 47일이 걸리는데 비해 두번째 재발 후에는 130일 이상이 걸린다는 보고가 있다"며 "이는 약물효과를 보이던 기존 약물도 비순응으로 재발한 후 다시 쓸 경우 훨씬 낮은 치료효과를 보인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조현병 환자들이 약을 처방보다 적게 먹거나 더 먹는 것에 대해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정신과 약물을 먹으면 졸려서 일을 하기 어렵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집중해서 일을 해야하거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자 할 경우 임의로 약을 줄여 먹는 일이 다반사인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할 때 오히려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재발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이러한 형태는 역설적으로 더 환자에게 악영향을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약물치료 경향은 과거 환자가 견딜 수 있는 최대한 높은 용량을 투여했으나 현재는 환자의 안전과 삶의 질을 우선해 최소 유효 용량 투여가 정석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추세에서 환자가 약을 건너뛰거나 임의로 줄여먹는 것은 훨씬 더 큰 위험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것.

실제로 2주 미만의 기간동안 처방받은 약물의 50~70%만 먹었던 가벼운 부분순응의 경우에서 재발율이 완전순응에 비해 5.8배로 증가했으며, 처방량의 50% 미만을 먹는 경우는 무려 28.5배에 달했다.

문성호 대표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개념상 순응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환자가 매일 약을 챙겨먹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인지기능 저하로 인한 비고의적 비순응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정해진 용량을 정확히 주사하기 때문에 부분순응의 문제도 없고 환자와 보호자가 매일 약을 먹는 문제로 신경전을 벌일 이유도 없어진다"면서 "의사가 환자의 순응도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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