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기 국가암진료가이드라인 성과보고회 (사진= 이소영 기자)

국가암진료가이드라인사업단이 지난 5년간 국내 암 진료의 표준을 '근거중심(Evidence-based)'으로 재정립하며 국가 단위 암 진료 체계를 완성했다.

대한암학회를 비롯한 전문학회들이 강조해온 '근거 기반의 표준 암진료 구축'이 국가 사업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제2기 사업은 이러한 근거 기반 가이드라인을 실제 진료현장과 환자에게 확장하는 방향으로 본격 진입한다.

특히 사업단은 18개 종양·171개 핵심질문(KQ)에 대한 표준 암 진료 가이드라인을 완성하며 국가 암 진료의 공통 기준을 구축해 한국형 근거중심 암진료로 나아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립암센터는 지난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제1기 국가암진료가이드라인 성과보고회'를 개최하고 2021~2025년 추진된 1기 사업의 핵심 성과와 2기 계획을 발표했다.

좌측부터 라선영 대한암학회 이사장, 곽호신 사무국장 (사진=이소영 기자)
좌측부터 라선영 대한암학회 이사장, 곽호신 사무국장 (사진=이소영 기자)

근거중심 표준암진료, 한국 암진료 글로벌 도약 기반

라선영 대한암학회 이사장은 성과보고회에서 "근거중심 가이드라인 구축은 한국 암 진료의 표준을 이끈 핵심 기반이며, 2기 사업은 이 표준을 환자에게 더 가까이 가져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암학회는 환자 중심 연구가 흔들리지 않도록 책임을 다하고, 여러 학회와 함께 한국 암 연구가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기 사업은 국립암센터를 중심으로 15개 암종 전문학회, 대한의학회, 방법론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가 단위 다학제 네트워크 체계로 운영됐다. 사업단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체계적 문헌고찰(Methodology)에 따라 근거의 질을 평가하고 권고등급을 결정하는 엄격한 절차를 적용해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사업단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체계적 문헌고찰(Methodology)을 기반으로 근거의 질 평가, 권고등급 결정, 외부 검독(전문가·방법론)등 엄격한 절차를 적용해 가이드라인을 구축했다. 이는 기존의 개별학회 중심 개발에서 나아가, 국가가 주도·조정하는 공식 암 진료 표준 체계를 만든 첫 사례로 평가된다. 

1기 사업을 통해 사업단은 지역·병원 격차 완화, 과잉·방어진료 감소, EBM(근거중심의학) 문화 확산,  정책 활용 기반 마련, 예방·검진·생존자 관리까지 포함한 '전주기 암진료 표준' 확립 등 구조적 변화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곽호신 사무국장은 "지방·중소병원에서도 동일 근거 기반 진료가 가능해지며 진료 접근성과 치료 질이 향상되고, 표준 경로 제시로 불필요한 검사·치료 감소될 것"이라며 "정기 개정 구조가 자리잡으며 학회 간 일관된 근거 기반 진료문화 형성되고 심평원 평가·급여정책·국가암관리정책과 연계 가능한 근거체계가 확립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또한 다른 국가 가이드라인 대비 진료범위가 넓은 한국형 모델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사업단이 위암·갑상선암 등 주요 학회를 대상으로 실시한 활용도 모니터링 결과 가이드라인 일치율 20~30% 상승 및 일부 권고항목의 임상 의사결정 변화율 20% 내외 등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변화가 확인됐다.

또한 제정과정 설문조사에서는 비뚤림 위험평가, 근거수준 평가, 메타분석 등이 가장 어려운 단계로 꼽혀 방법론 교육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됐다.

용환석 대한의학회 정책이사 (사진=이소영 기자)

한편 이날 성과보고회에서 용환석 대한의학회 정책이사는 대한의학회 관점에서 근거기반 가이드라인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근거기반 진료지침(CPG)을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의료진과 환자가 최적의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 표준 도구"라고 정의하며 의사결정 지원, 의료 질 향상 및 표준, 과학적 근거 기반, 종합적 고려, 지속적 개정 등 5가지 핵심 원칙을 제시했다.

특정 진료 상황에서 최적의 치료 선택을 돕는 ‘공식 임상 기준’이 필요하며, 개인의 경험·기관별 편차를 줄이고 의료의 일관성을 확보 및 체계적 문헌고찰과 근거 수준 평가(GRADE, 비뚤림 위험평가, 메타분석 등)를 통해 권고안이 제시해야 한다. 

또한 효과·위해성·비용·환자 선호도 등 다양한 요소를 평가해 권고문을 구성해야 하고, 가이드라인은 단발성이 아니라 최신 근거에 맞춰 꾸준히 업데이트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2기 사업, “근거 기반 표준에서 → 환자 중심 실용 도구로”

곽호신 사무국장은 1기 사업의 전반 구조를 설명하며 1기는 국가 암진료 표준을 구축한 기반기, 2기는 그 표준을 실제 진료현장과 환자에게 확장·정착시키는 실행기라고 밝혔다.

곽 사무국장은 2기 사업의 구체 계획으로 암종 확대(미개발 암종 신규 개발), 가이드라인의 준-실시간 업데이트(living guideline), 사용자 편의 중심 UI/UX 개편, 환자용 인포그래픽 가이드라인 개발, 전국 의료기관 순응도·지지도 평가 확대 등을 제시했다.

중점 추진사항은 모든 암종으로 확대, Flow chart 기반의 실용적 진료 경로 개발, 환자·보호자용 안내자료(인포그래픽) 제작, 온라인 플랫폼 고도화, 순응도·지지도 모니터링 체계 정례화를 추진한다. 

2기 사업은 2026~2028년 진행되며 근거 기반 가이드라인의 실제 활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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