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차세대 양성자 치료기 도입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양성자센터 구축을 공식화했다.
서울성모병원은 11월 24일 글로벌 양성자 치료기 제조사 IBA(Ion Beam Application)와 양성자 치료 시스템 'Proteus Plus' 도입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Proteus Plus는 현재 아시아에 도입된 장비 가운데 가장 최신 사양으로, 기존 국내 설치 장비와 비교해 기술적 성능이 크게 향상된 차세대 모델로 평가된다.
적응형 양성자 치료(Adaptive Proton Therapy)는 치료 기간 중 변화한 종양 형태에 대해 별도 대기 없이 바로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방식으로, 서울성모병원에서 세계 최초 적용이 예정돼 있다. 또한 Dynamic ARC 기술은 360도 회전 갠트리를 활용해 다양한 각도에서 연속적으로 양성자 빔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아시아에서는 처음 도입되는 기술이다.
서울성모병원이 조성할 양성자센터는 총 3개의 치료 갠트리로 운영돼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갖춘다. 각 갠트리에서 입실, 치료 준비, 치료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로, 환자 흐름을 효율화해 운영률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센터는 1단계로 2029년 말 가동을 목표로 25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지하 7층·지상 1층 규모로 건립된다. 이후 치료 운영이 안정화되면 2단계 확장 계획을 추진해 암 치료 인프라를 추가로 강화할 예정이다.
이지열 병원장은 "차세대 양성자 치료기 도입과 센터 건립은 병원 단지의 핵심 인프라를 완성하는 중요한 단계"라며 "향후 암 치료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IBA는 벨기에 브뤼셀에 본사를 둔 입자 가속기 기업으로, 2024년 기준 전 세계 양성자 치료기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약 60여 곳의 의료기관이 IBA 장비를 운용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