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보노디스크
사진=노보노디스크

노보노디스크가 비만·당뇨치료제로 폭발적 성장을 이뤄온 세마글루타이드(GLP-1 계열)의 적응증 확장을 노린 알츠하이머 임상에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GLP-1의 영향력이 확장되는 가운데 알츠하이머 분야 진입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노보는 최근 두 건의 임상시험에서 비만치료제 '위고비(Wegovy)'와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Ozempic)'의 활성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가 알츠하이머 질환의 임상 진행을 유의미하게 늦추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임상은 1차 목표로 환자의 인지저하 속도를 최소 20% 늦추는 것을 설정했지만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 다만 알츠하이머 관련 일부 바이오마커에서는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노보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체중 감소·대사 변화가 질환 경과와 연관될 수 있다는 역학 데이터에 근거해 경구 GLP-1 제형 '라이벨서스(Rybelsus)' 기반 임상을 진행했다. 

피험자는 총 3808명이었으며 2년간 진행된 시험은 애초 계획했던 3년차 연장을 시행하지 않고 조기 종료됐다.

마틴 홀스트 랑게(Martin Holst Lange) 노보노디스크 CSO는 "알츠하이머 분야의 미충족 수요를 고려할 때 GLP-1의 잠재성을 확인할 의무가 있었다"며 연구 의의를 강조했다.

알츠하이머는 고령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환자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치료가 어렵고 부작용을 수반해 GLP-1 확장전략이 주목을 받았다. 이번 임상 실패로 인해 기존 치료제의 입지가 유지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