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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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비만치료제 약가를 대폭 인하하는 최혜국(MFN) 정책을 본격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라이릴리와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당뇨 치료제에 대해 할인 약가를 적용하는 협약을 체결했고 두 회사는 동시에 FDA의 '국가우선바우처(CNPV)' 수혜 대상에도 이름을 올렸다.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새 국면으로 접어든 셈이다.

7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1월 6일 '국가우선바우처(CNPV·National Priority Voucher)' 프로그램의 두 번째 수혜대상 6개 품목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는 같은 날 오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최혜국(MFN·Most Favored Nation)' 약가 협정을 체결한 일라이릴리(Eli Lilly)와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비만치료제가 포함됐다.

FDA가 발표한 두 번째 수혜 품목은 ▲릴리의 오르포글리프로론(Orforglipron) ▲노보의 위고비(Wegovy) ▲베링거인겔하임의 종거티니브(Zongertinib·HER2 폐암) ▲존슨앤드존슨의 베다퀼린(Bedaquiline·소아 결핵) ▲GSK의 도스타릴리맙(Dostarlimab·직장암) ▲버텍스·크리스퍼의 카스게비(Casgevy·겸상적혈구병) 등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16일 첫 번째 수혜자 발표 당시, 머크 KGaA의 자회사 EMD 세로노의 불임치료제 '퍼고베리스(Pergoveris)'에 대해 MFN 약가 제공과 함께 FDA 바우처 수여를 축하한 바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릴리와 노보는 '트럼프Rx(TrumpRx.gov)'를 통해 자사 비만·당뇨 치료제를 미국 환자에게 대폭 인하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릴리의 '젭바운드(Zepbound)'와 심사 중인 '오르포글리프로론'은 월 1,086달러에서 평균 346달러로, 노보의 '오젬픽(Ozempic)'과 '위고비(Wegovy)'는 월 1,000~1,350달러에서 350달러로 낮아질 예정이다.

또한 두 회사는 미국 내 의약품 제조 역량 확대를 위해 릴리 270억 달러, 노보 100억 달러 등 총 370억 달러를 신규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이에 대한 보상으로 3년간의 관세 유예 조치를 받게 된다.

FDA의 마티 마카리 국장은 "국가우선바우처는 제조 내재화, 공중보건 위기 대응, 경제성 향상 등 국가 이익에 부합하는 약물에 부여된다"며 "이 제도를 통해 의미 있는 치료법을 더 빨리 시장에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우선바우처 프로그램은 올해 6월 처음 발표돼 7월부터 신청을 받기 시작했으며, 10월 16일 첫 번째 9개 품목에 이어 이번 6개 품목까지 총 15개 약물이 지정됐다. FDA는 해당 제도를 통해 일반적인 10~12개월 승인 기간을 1~2개월로 단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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