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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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가 항암제 '가지바(Gazyva, 성분명 오비누투주맙)'로 전신홍반루푸스(SLE)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혈액암 치료제로 개발된 항-CD20 단일클론항체 가지바가 루푸스 영역에서 긍정적인 3상 임상결과를 확보하면서 GSK와 아스트라제네카(AZ)가 주도하는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로슈는 최근 SLE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ALLEGORY 임상시험에서 가지바 투여군이 표준치료 단독군 대비 52주 후 SLE 반응지수(SRI-4) 4점 이상 개선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1차 목표뿐 아니라 2차 목표인 BICLA(영국루푸스평가척도)와 SRI-6 점수,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 감소 등 모든 주요 지표에서도 유의한 효과를 입증했다.

로슈 측은 "항-CD20 기전이 루푸스의 면역학적 기전을 직접 조절함으로써 전신 염증 완화에 기여한다"며 "루푸스 신염에 이어 전신홍반루푸스에서도 치료 옵션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지바는 현재 루푸스 신염(LN) 적응증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시장에 진입했으며, 이번 SLE 임상 성공으로 2030년대 초 특허 만료를 앞두고 제품 수명을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가지바의 루푸스 적응증 확대로 2029년까지 매출은 1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SLE 시장은 현재 GSK의 '벤리스타(Benlysta, 벨리무맙)'와 AZ의 '사프넬로(Saphnelo, 아니프로루맙)'가 주도하고 있다. 벤리스타는 2024년 기준 매출 21억 달러를 기록했고, 사프넬로는 4억5800만 달러 규모다.

한편 로슈는 가지바를 비롯해 특발성 신증후군(INS) 등 자가면역질환 영역으로도 적응증 확대를 추진 중이며, 최근 젊은 환자군에서 장기 관해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컨설팅 업체 모도 인텔리전스는 글로벌 SLE 시장이 2025년 26억 달러에서 2030년 36억6000만 달러로 연평균 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슈가 가지바로 시장 주도권에 도전하며, GSK·AZ·바이오젠·사노피·노바티스 등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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