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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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신 중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사이의 연관 가능성을 거론하며 임신부의 복용 자제를 촉구했다.

동시에 미 보건복지부(HHS)와 식품의약국(FDA)은 뇌 엽산 결핍(cerebral folate deficiency, CFD)과 연관된 일부 자폐 아동의 증상 치료 옵션으로 류코보린(leucovorin)을 공식 경로에 올리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의학계는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아이의 자폐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며 사용 자제를 권고했다. 이에 대해 주요 의학단체와 전문가들은 "타이레놀·백신과 자폐를 연결하는 근거는 충분치 않다"고 반박했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류코보린에 대한 규제·라벨 업데이트다. FDA는 CFD가 동반되고 자폐 관련 언어·사회성 결핍 등을 보이는 아동에서 류코보린 사용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승인, 라벨 변경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해당 환자군에 한해 치료 접근성을 넓히는 행정 절차이며 대규모 확증 연구도 병행될 예정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류코보린은 그간 항암 보조요법 등으로 쓰여 왔으나 CFD와 연관된 자폐 증상 개선을 목표로 오프라벨 처방이 일부 이뤄져 왔다. 이번 조치로 공식 치료 경로 상의 사용 근거가 마련되며 후속 임상과 보험 적용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국 정부 발표는 가능성에 대한 정책적 신호"라면서도 타이레놀과 자폐의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고 류코보린 역시 자폐 '전체'가 아닌 CFD 동반 아동의 특정 증상 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분명히 했다.

학계는 "정책 메시지가 임신부 진료 현장에 혼선을 주지 않도록 열·통증 관리의 표준 진료를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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