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곁에서 공감하고 위로하는 간호사 53명의 진심 어린 하루하루를 담은 이야기, '오늘도 간호사입니다'가 최근 출간됐다. 이 책은 서울아산병원 간호사들이 현장에서 마주한 생생한 경험을 통해 간호의 본질과 의미, 직업적 소명과 감정의 울림을 전한다.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간호의 본질 ▲간호의 의미 ▲간호의 힘 ▲간호의 시너지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53명의 간호사가 직접 써 내려간 글을 통해 간호 현장의 섬세한 온도를 독자에게 전한다.
‘간호의 본질’과 ‘간호의 의미’에서는 간호와 돌봄이라는 행위의 근원적 가치에 주목한다. 기관절개술을 앞둔 루게릭병 환자의 목소리를 녹음해 준 사연, 뇌질환을 앓는 동갑내기 환자의 손을 잡은 기억, 정신건강의학과 병동에서 산타복을 입고 환자 곁을 지킨 순간 등은 간호란 무엇인지,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서울아산병원 내과간호1팀 박지윤·이시은 간호사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고백'이라는 글에서 “간호사라서 환자 삶의 중요한 순간에 함께할 수 있어 감사했다”며, “우리가 하는 간호가 사람을 돌보고 결국은 환자 스스로 건강한 삶으로 나아가게 한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간호는 단순한 행위가 아닌, 인간을 향한 존중과 동행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내가 간호에 진심을 담으면, 그것이 누군가에게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오늘, 이 순간에도 나의 간호에 진심을 담는다.” - '나의 간호에 진심을 담다 ' 中
‘간호의 힘’ 챕터에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위로와 지지를 건네는 간호사들의 진심 어린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특히 '간호의 시너지'에서는 동료들과 협력하며 팀워크를 통해 더 나은 간호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을 다룬다. 서울아산병원 간호사들은 “높은 수준의 의료란 결국 환자 중심으로 생각하며 마음을 다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내과간호1팀 최지연 간호사는 '간호사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글에서 한 암 환자와의 마지막 인사를 회고하며 이렇게 전한다. “마지막 순간,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준 환자에게 고마웠다. 때론 환자에게 정말 필요한 간호는 그들의 살아온 인생을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것이 아닐까. 그런 진실한 간호를 통해 오히려 내가 위로를 받고 힘을 얻는다.”
서울아산병원 김명숙 간호부원장은 “간호는 단지 건강을 회복하도록 돕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향한 마음과 그 마음을 표현하는 섬세한 기술과 전문성이 담긴 일”이라며 “이 책이 간호사의 세계를 더 가까이 이해하고, 묵묵히 사람을 돌보는 이들의 진심을 함께 느낄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