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가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인간 사회에 심각하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도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의견이 나와 주목된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기후위기대응과 연계한 바이오헬스산업 동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평가하며, 의료기관 차원의 폐기물 및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것 외에도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종합적인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속 가능한 환자 돌봄 원칙 및 예방, 환자의 자가 치료 능력향상, 저탄소 대안 적용, 건강기후 연구, 필수 의료 제품 및 기술 개발, 기후 기반 건강 프로그램 등 종합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기후 위기는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의 자연환경과 인간 사회에 심각하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주로 사람의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이 원인으로 꼽힌다. 

의료기관이나 환자치료에 사용하는 의료기기 등 보건산업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전 세계 온실가스 순 배출량의 약 5%에 해당하며 이는 기후변화의 주요원인 중 하나이다. 

24시간 운영되는 의료기관에서 환자들을 위한 치료에 사용되는 각종 전자장비나 기기 등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체 보건산업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70% 수준으로 집계된다. 

이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보건 의료 분야 국제적 단체인 'Healthcare without harm'은 전 세계 86개 국가의 7만여 개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의료 부문에서 환경측면으로 지속 가능한 전략들을 실천하고 있다. 

실제 의료 시설에서 유해 물질과 비유해 물질을 포함한 많은 폐기물의 올바른 분리, 재활용 프로그램, 의료 폐기물의 안전한 처분을 통해 줄이는 것과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재생 가능 에너지원 전환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과 운영비용을 낮추는 것을 실행하고 있다. 

또한 안전한 화학물질 사용을 통해 청소, 소독 및 의료 절차에서 유해 물질을 줄이고 더 안전한 대체재를 사용하는 것을 제안한다. 

특히 보고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은 기후 위기 대응에 활용될 수 있다고 평가하며, 대표적으로 원격 진료, 디지털 건강 기록 등은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병원의 경우는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노력도 해당하며, 인터넷 기술 활용, 에너지 소비 최적화, 재생 가능 에너지 사용 등을 통한 탄소 발자국 감축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국내 병원들 역시 ESG와 연계한 환경목표를 수립해 경영에 반영하고 있다. 

서울 아산병원은 2021년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ESG 위원회를 발족했고, 화순전남대병원도 ESG 경영위원회 신설해 환경, 사회적 책임, 거버넌스 관련 과제를 정해 추진중이다. 

강북삼성병원은 ESG 위원회를 발족해 탄소 중립 실현, 재생에너지 100%, 의료 폐기물 감축 등 과제를 실천 중이다. 

이어 보고서는 "지속 가능한 바이오헬스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기후변화와 보건 의료의 연관성을 이해하고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도 필요하다"면서 "기후변화와 건강의 연관성에 대한 공공의 인식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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