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슈(대표이사 닉 호리지)는 안과질환 치료제 바비스모(성분명 파리시맙)와 경구형 척수성 근위축증(SMA, Spinal Muscular Atrophy) 치료제 ‘에브리스디(성분명 리스디플람)’가 10월 1일부터 건강보험급여를 적용받는다고 4일 밝혔다.

안과질환 최초 이중특이항체 신약 '바비스모'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바비스모는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에 의한 황반하 맥락막 신생혈관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보험급여가 인정된다. 또한 당뇨병성 황반부종에 있어서는 중심망막두께가 300μm 이상인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 당 총 14회 이내(Aflibercept와 Ranibizumab 주사제 투여횟수 포함) 투여에 급여가 인정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바비스모는 안과질환 최초의 이중특이항체(Bispecific antibody) 신약이다. 황반변성 및 당뇨병성 황반부종 두 질환의 기존 주요 치료제들이 타깃하는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A(VEGF-A)와 함께 망막 혈관의 불안정성을 유도하는 안지오포이에틴-2(Ang-2)까지 동시에 이중으로 차단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바비스모는 두 가지 주요 발병 경로를 동시에 조절해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A를 단일로 억제했을 때 보다 효과적으로 망막의 혈관을 안정화시켜 염증 및 혈관 누출을 더욱 감소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차별적 기전을 기반으로 바비스모는 연 3회(유지요법 기준)의 적은 투여 횟수로 효과적인 시력 유지 및 개선 효과를 보일 수 있다.

이번 급여등재는 총 3000명 이상의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및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를 대상으로 바비스모의 임상적 유용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 4건의 대규모 글로벌 임상연구(TENAYA 및 LUCERNE, YOSEMITE 및 RHINE)에 기반해 이뤄졌다.

총 1329명의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TENAYA 671명, LUCERNE 658명) 환자를 대상으로 한 TENAYA 및 LUCERNE 임상연구의 통합분석 결과, 치료 1년 시점에서 최대 4개월(16주) 간격의 바비스모 치료는 2개월(8주) 간격의 애플리버셉트 치료와 비열등한 수준의 시력 개선 효과를 보였다.

최대 4개월 간격의 바비스모 치료는 총 1891명의 당뇨병성 망막병증(YOSEMITE 940명, RHINE 951명) 환자를 대상으로 한 YOSEMITE 및 RHINE 임상연구 결과에서도 치료 1년차에 2개월(8주) 간격의 애플리버셉트 치료와 비열등한 수준의 시력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또한, 바비스모는 동일 기간 내 기존 치료제 보다 적은 주사 횟수로 황반중심두께(CST, central subfield thickness)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관련 황반변성에서 황반중심두께 등을 비롯한 해부학적 지표는 시력과 연관성이 높은 지표로, 망막 내 삼출물로 인해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중심두께가 두꺼워질수록 더 심각한 시력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TENAYA 및 LUCERNE 사후분석 결과에서 바비스모는 2회(중앙값) 투여 받은 환자의 75%에서 망막내액(IRF, intra-retinal fluid) 및 망막하액(SRF, sub-retinal fluid)을 대조군(애플리버셉트) 보다 신속하게 제거했으며, 2년간의 추적 관찰 동안 애플리버셉트와 유사한 수준의 황반중심두께 감소 효과를 보였다. 이러한 해부학적 개선 효과는 당뇨병성 황반부종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YOSEMITE 및 RHINE 연구의 사후분석 결과, 바비스모는 투여 20주차에 약 75%의 환자에서 황반중심두께 325µm 미만에 도달했으며, 이는 대조군(애플리버셉트) 대비 약 4개월 더 빠르게 관찰된 효과이다. 

TENAYA 및 LUCERNE 연구의 사후분석 결과, 치료 2년차에 바비스모 환자의 80% 이상은 3개월 이상(12주 및 16주)의 투약 간격을, 약 63%는 4개월(16주) 투약 간격을 유지했다. YOSEMITE 및 RHINE 연구의 사후분석 결과, 치료 2년차에 바비스모 환자의 약 78%가 3개월 이상(12주 및 16주)의 투약 간격을 유지했으며, 60% 이상은 4개월(16주) 투약 간격을 유지했다.

모든 임상연구에서 새로운 또는 예상하지 못한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으며, 애플리버셉트와 비교했을 때 유사한 수준의 안구 관련 이상반응 발생률을 확인했다. 바비스모 투여군에서 가장 빈번하게 보고되는 이상반응은 백내장(11%), 결막 출혈(7%), 안압 상승(4%) 등이었다.

경구형 SMA 치료제 '에브리스디'

에브리스디는 5q SMN-1 유전자의 결손 또는 변이의 유전자적 진단이 확인된 5q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 중 ▲증상 발현 전이라도 SMN2 유전자 복제수가 3개 이하이며, 치료 시작 시점에 생후 6개월 미만인 경우 또는 ▲SMA 관련 임상 증상과 징후가 발현된 제1형~제3형이며 영구적 인공호흡기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 경우 중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 보험 급여가 인정된다.

척수성 근위축증은 운동 기능에 필수적인 생존운동신경세포(SMN, Survival Motor Neuron) 단백질 결핍으로 전신의 근육이 점차 약화되는 희귀 유전성 신경근육 질환이다. 주로 영아기에 첫 증상을 보이게 되나 성인기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며, 운동 기능을 포함한 다양한 근육이 점차 퇴행하는 특징을 보인다.

에브리스디는 최초이자 유일한 경구형 5q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로 연령 및 체중에 따른 권장 맞춤 용량을 1일 1회 투여하는 신약이다. SMN2 유전자의 미성숙 전령 RNA(pre-mRNA)에 결합하여 생존운동신경세포(SMN) 단백질 농도를 증가시키고 유지하는 기전으로, 혈관-뇌 장벽을 통과할 수 있으며 중추신경계를 포함한 신체의 모든 부분에 골고루 분포, 전신의 SMN 단백질을 증가시킨다.

에브리스디는 환자가 가정에서 직접 간편하게 자가 투여 할 수 있는 만큼 척추측만 등으로 기존의 척수강 주사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을 포함해 다양한 환자들에게 경구형 제제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실제 대다수의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들은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의 악화로 인해 질병이 진행되면서 척추측만이 나타나는데,  보통 1형 및 2형 환자의 60~90%에서  2형 및 3형의 환자의 경우 걷지 못하는 약 50%의 환자에서 척추측만이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번 급여 적용은 에브리스디에 대한 다수의 대규모 글로벌 임상시험(FIREFISH, SUNFISH, JEWELFISH, RAINBOWFISH)을 근거로 이뤄졌다. 에브리스디는 해당 임상 연구를 통해 생후 16일 이상의 영유아부터 청소년, 성인까지 폭 넓은 연령대의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에서 운동기능 개선 효과 및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또한 이전에 다른 질환조절제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에서 안전성 및 내약성 프로파일을 확인한 바 있다.

생후 2.2~6.9개월의 영아기 발현 제1형 SMA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한 FIREFISH 임상 연구 결과, 에브리스디 치료 12개월 이후 29%의 환자가 베일리 영유아 발달검사(BSID-III) 항목 중 ‘도움 없이 앉기’에 대한 기준을 충족했으며, 환자의 93%가 생존하고, 환자의 85%가 영구적인 호흡 보조기 없이 생존했다. 에브리스디로 치료를 4년 간 지속한 결과 도움 없이 앉기, 서기, 걷기 능력이 유지 및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고, 에브리스디로 치료받은 소아의 91%가 48개월차에 생존하였으며, 1차 분석 당시 생존해 있던 소아 환자 전원이 48개월 차에도 전원 생존했다. 

2세~25세의 제2형 또는 제3형 SMA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SUNFISH 임상 연구 결과, 치료 12개월 차에 에브리스디 투여 군에서 위약군 대비 운동기능평가척도(MFM32) 점수가 평균 1.55점 개선되며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에브리스디 투여군: 1.36점 vs. 위약군 -0.19점, P=0.0156). 기준치 대비 운동기능평가척도(MFM32) 총점의 증가는 에브리스디로 치료받은 환자에서 12개월에서 48개월 동안 유지되어 에브리스디 투여 12개월 시점에 관찰된 운동 기능의 향상이 4년 후에도 지속됐다. 

또한 증상 발현 전인 생후 16~40일 된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한 RAINBOWFISH 임상 연구 중간 분석 결과, 에브리스디 치료 12개월 이후, SMN2 유전자 복제수가 2개 또는 3개 또는 4개 이상인 소아 환자 중 100%가 해머스미스 유아 신경학적 검사-모듈(HINE-2) 항목 중 앉기가 가능했고, 71%가 서기가 가능했으며, 43%가 독립적인 걷기가 가능했다.

이외 이전 다른 척수성 근위축증 질환조절제로 치료를 받은 생후 6개월~60세 사이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JEWELFISH 임상 연구의 치료 24개월에 진행된 1차 분석 결과, 2~60세 환자는 운동기능평가척도(MFM32) 및 상지기능검사(RULM)에서 운동 기능의 전반적인 안정화를 보였다. 2세 미만의 환자는 머리 가누기, 구르기, 및 독립적으로 앉기와 같은 운동 발달 기능을 유지하거나 획득했다.

네 건의 임상 연구(N=483) 에서 모두 에브리스디 치료와 관련해 치료 중단으로 이어지는 이상반응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전반적으로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특히 제1형 및 제2/3형 환자에서 에브리스디 치료를 지속한 결과 전반적인 이상반응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속적으로 감소(36개월)한 것으로 나타나 치료적 이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대병원 희귀질환센터장 및 임상유전체의학과 채종희 교수는 “척수성 근위축증은 유형에 따라 정상 기대 수명을 가지는 환자군이 존재하며, 이에 따라 전 생애에 걸쳐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며 “이번 에브리스디 급여를 통해 이러한 환자들에게 장기간 보다 간편하게 질환을 치료하고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경구형 옵션을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되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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