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특허만료를 앞둔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가 경쟁약물의 등장과 바이오시밀러 공세에 고용량 제제 개발에 착수했다.
바이엘코리아는 지난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Bay 86-5321'에 대한 임상 3상을 허가받았다.
이번 임상은 망막 정맥 폐쇄에 의한 이차성 황반 부종에서 애플리버셉트 8mg의 유효성 및 안전성에 대한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활성 대조, 제 3상 임상시험이다. 현재 권장용량인 애플리버셉트 2mg을, 8mg으로 증량해 투약기간을 늘리기 위한 것이다.
이번 임상 3상은 망막정맥폐쇄에 의한 이차성 황반부종 환자를 대상으로 16주간 ‘아일리아’ 8mg와 2mg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다.
아일리아를 개발한 리제네론은 황반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고용량(8mg) 장기지속형 아일리아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며, 올해 미국 FDA에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번 한국 임상은 다국가 임상 중 하나이다.
이는 올해 1월 국내 허가된 로슈의 신약 '바비스모주(성분명 파리시맙)'의 등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바비스모는 아일리아가 1~2개월에 1회 투여하는 반면, 4개월에 1회 투여만으로 동등한 치료효과를 보인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바비스모는 신생혈관성(습성) 연령 관련 황반변성의 치료와 당뇨병성 황반부종에 의한 시력 손상의 치료 등 2개의 적응증을 갖고 있다.
임상 3상 연구인 TENAYA 및 LUCERNE에 따르면 치료 1년 차에 최대 4개월(16주) 간격의 바비스모 치료는 2개월(8주) 간격의 애플리버셉트 치료와 비열등한 수준의 시력개선 효과를 보였다.
2013년 3월 국내 허가된 아일리아는 ▲신생혈관성(습성) 연령 관련 황반변성의 치료 ▲망막정맥폐쇄성 황반부종에 의한 시력 손상의 치료(망막중심정맥폐쇄 또는 망막분지정맥폐쇄) ▲당뇨병성 황반부종에 의한 시력 손상의 치료 ▲병적근시로 인한 맥락막 신생혈관 형성에 따른 시력 손상의 치료 등 4개를 보유하고 있다.
아일리아는 미국에서 올해 6월, 유럽에서 2025년 5월 물질 특허가 종료될 예정이며, 2022년 기준 아일리아의 글로벌 매출은 97억 5699만 달러(약 12조 6841억원) 규모의 대형 블록버스터다. 아일리아의 국내 특허는 내년 1월 9일 만료된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일부 바이오기업은 최근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하고, 앞다퉈 연내 글로벌 허가 신청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임상 3상 24주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1차 평가지표인 최대 교정시력(BCVA)을 동등성 기준으로 만족했으며, 2차 평가지표인 유효성, 안전성, 면역원성 평가 등에서도 오리지널 의약품과 유사한 경향성을 확인했다.
같은 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SB15'의 임상 3상 최종 데이터를 공개했다. 미국 시력안과학회(ARVO)에 제출한 초록에 따르면 임상 시험 대상 환자들의 최대 교정시력(BCVA은 56주까지 SB15와 오리지널 의약품 간 유사하게 개선됐다. 또 유효성, 안전성, 면역원성, 약동학적 특성이 56주까지 유사했다.
바이엘 관계자는 "현재도 아일리아는 TAE(trip and extend) 요법을 통해 16주까지 투여간격을 늘릴 수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조절이 유연하게 가능하다"면서 "이번 임상은 환자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아일리아가 고용량 장기지속형 제제 개발을 통해 경쟁약과 특허만료 후 바이오시밀러 공세 속에서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 1위 지위를 고수할 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