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서 국내 제약업계의 마케팅 전략 새 판 짜기가 분주하다. 새로운 독점판매 및 코프로모션은 물론,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한 계약 확대도 있다.
또 다국적제약사-국내사 협력 뿐만 아니라 국내사-국내사 협력도 늘고 있는 추세다.
제일약품은 지난 8일 영국계 제약사인 파마노비아와 골다공증치료제 '본비바(성분명 이반드론산타트륨)' 품목군에 대한 국내 독점판매계약을 체결했다.
본비바는 당초 다국적제약사 로슈가 허가를 받아 국내에 진출했다. 2015년부터 한독이 국내 판매권과 함께 허가권을 획득했으나, 로슈가 2017년 미국·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판권을 영국 애트나파마에 매각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애트나파마의 자회사인 파마노비아가 지난해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국내 판권을 회수해 제일약품과 독점판매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현재 본비바정과 본비바주는 제일약품, 본비바플러스정은 개발사인 알보젠코리아가 허가업체로 등록돼 있다.
제일약품은 이미 10월부터 본비바 품목군을 판매해오고 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마케팅 활동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날 안국약품은 CMG제약과 '락비오캡슐'에 대한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
CMG제약이 개발한 락비오캡슐은 바실루스리케니포르미스균이 주성분인 정장제다. 안국약품은 최근 의료기기 젠바디와 헬리코싸인 드라이(Helocosign Dry)에 대한 판매계약을 체결하는 등 소화기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5일 SK케미칼은 마더스제약과 아세클로페낙·에페리손 복합제 ‘아세리손’ 독점판매 및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아세리손정은 국내 최초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아세클로페낙 성분과 근이완제 에페리손 성분 복합제로 근골격계 근육연축 증상을 동반한 급성요통환자의 통증완화로 허가받은 제품이다.
동화약품과 환인제약은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계약을 연장하거나 품목을 추가한 경우다.
동화약품은 지난 7일 한국화이자제약과 SNRI 계열 항우울제 '프리스틱서방정'에 대한 코프로모션 계약을 연장해 국내 전 채널에 대한 판매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지난 2018년부터 프리스틱서방정의 병의원 판매 및 유통에 대한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해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기존 병의원 대상으로 진행했던 코프로모션을 이번 재계약을 통해 국내 전 채널에 대한 판매 및 유통으로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환인제약도 GSK와 중추신경계(CNS) 6개 주요 품목에 대한 국내 판매 및 유통계약을 체결했다.
환인제약은 2019년 8월부터 GSK와 파트너십을 맺고 리큅 및 리큅PD, 라믹탈, 나라믹과 이미그란 등 신경과 의약품 4개 브랜드에 대해 국내 영업 활동을 해왔다. 이번에 품목 추가와 함께 유통 계약까지 체결해 협력 범위를 넓혔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코프로모션은 영업인력이 부족한 다국적제약사와 영업력이 강한 국내사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에는 경쟁력 있는 품목에 대한 국내사 간의 공동판매 사례가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