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항암 분야 파이프라인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보령이 '아브락산(성분명 파클리탁셀)' 제네릭 개발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브락산은 알부민과 파클리탁셀을 결합하는 자체 기술이 적용돼 제네릭 개발이 유독 어렵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규 특허와 미등재 특허도 존재해 보령의 도전은 '첩첩산중(疊疊山中)'이 될 듯하다.
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내년 세엘진(현 BMS)의 항암제 '아브락산주'의 생동시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브락산은 파클리낙셀 성분 제제로 ▲표준화학요법에 실패한 전이성 유방암의 치료에 2차 요법제 ▲젬시타빈과 병용하여 전이성 췌장선암의 치료에 1차 요법제 ▲카보플라틴과 병용하여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의 치료에 1차 요법제로 사용된다.
기존 항암치료에 사용되던 파클리탁셀 성분에 세엘진의 자체기술 플랫폼인 냅(nab) 기술을 적용해 인혈청알부민을 결합시킨 아브락산은 2008년 국내 허가돼 이듬해 7월 출시됐다.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젬시타빈 단독요법 시 전체 생존기간이 6.6개월이었던 반면 아브락산·젬시타빈 병용투여군의 전체 생존기간은 8.7개월을 기록했다.
아브락산은 2016년 2월부터 췌장암 1차 치료에 급여 적용됐다. 이에 힘입어 아이큐비아 기준 2016년 50억원에서 2017년 82억원, 2018년 102억원으로 지속 상승했다. 2021년 기준 전년 대비 25.1% 증가한 237억원을 기록했다.
이 약물은 당초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특허목록집에 2건의 특허가 등재됐지만 2018년 모두 만료됐다. 그러나 지금까지 제네릭에 도전하는 제약사는 나오지 않았다.
등재되지 않은 1건의 특허(만료일 2026년)가 존재하는데다, 세엘진은 2건의 특허가 만료되자마자 '암의 치료 방법' 신규 특허를 등재했다. 이 특허는 존속기간 만료일이 2031년 3월 28일까지다.
무엇보다 알려진 것처럼 제네릭 개발의 어려움 자체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업계 의견이 우세하다.
보령이 '제네릭 개발과 특허 회피'라는 '산 넘어 산'을 넘을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