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조건부 허가를 통해 국산신약 31호로 자리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발판으로,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이어갈 뜻을 확고히했다.
유한양행은 5일 오후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렉라자 허가 가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렉라자는 지난달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수용체) T790M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임상 3상을 조건으로 허가받았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는 "폐암은 국내 사망률 1위로 치명적인데다, 폐암환자의 85%가 비소세포폐암으로 절반 이상의 환자가 EGFR 돌연변이에 의한 내성으로 치료에 한계가 있다"며 "렉라자는 이러한 미충족 수요에 렉라자가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렉라자의 성과는 우리의 기술과 역량으로 글로벌 혁신신약을 개발하려는 유한의 집념으로 이루어졌다"며 "앞으로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도전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유한양행은 2015년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인 제노스코로부터 비임상 직전 단계의 약물을 도입, 물질 최적화, 공정개발, 비임상과 임상 연구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에 기술수출을 이뤄냈다.
임상 논문 제1저자인 안명주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에 따르면 NCCN 가이드라인에서는 EGFR 변이 양성인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요법으로 1~3세대 EGFR TKI를 투여하는 것이 권고되고 있다.
안 교수는 "이레사, 타쎄바 등 1, 2세대 폐암표적치료제를 사용한 대부분의 환자에서 내성이 생겨 질병이 진행된다. 그 중 하나가 T790M 돌연변이로 전체환자의 40~50%에서 나타난다"며 "그 동안 3세대 표적치료제로 유일하게 허가됐던 타그리소와 동등한 약제가 우리나라에서 승인됐다는 것은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3세대 EGFR TKI의 1차 치료제 임상에서 아시아인에서의 효능이 비아시아인에 비해 낮아 아시아인을 포함해 한국인에서 비소세포폐암치료제의 효능 검증이 필요했다”며 “렉라자는 비소세포폐암의 내성과 뇌전이 측면에서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발표에 따르면 LASER201 임상시험 결과 렉라자 240mg은 이전에 EGFR 표적치료제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T790M 변이 양성 환자를 대상으로 유의미한 치료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렉라자 240mg을 2차 치료제로 투여받은 환자 78명 중 T790M 변이 양성이 확인된 환자 76명에 대한 독립 중앙 검토와 연구자 평가에 따른 객관적 반응률(ORR)은 58%, 72%였으며,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은 11.0개월, 13.2개월로 나타났다.
CTCAE grade 3이상의 약물 관련 이상반응이 관찰된 환자는 5%에 불과했고, 심장안전성 결과도 우수했다.
이러한 렉라자의 임상결과를 담은 논문은 세계적 학술지인 란셋 온콜로지에 게재된 바 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은 "3세대 표적치료제가 필요한 것은 ▲내성 유전자인 EGFR-T790M에 대한 효과 ▲뇌전이에 대한 효과 ▲종양특이성으로 인해 1,2세대 표적치료제에서 나타나는 대부분 부작용이 경감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며 "렉라자의 허가 승인은 전세계 모든 폐암환자들에게 기쁜 일"이라고 밝혔다.
렉라자는 뇌전이 환자를 대상으로 우수한 두개강 내 효과를 보였다. 240mg 용량군에 배정된 측정 가능한 뇌전이가 확인된 환자(22명) 대상 객관적 반응률은 독립 중앙 검토(7명)에서 71.4%, 시험자 평가(9명)에서 77.8%로 확인됐다.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독립 중앙 검토(24명)에서 16.4개월로 나타났다.
조 교수는 "전체 181명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1, 2등급의 경증이었고, 가장 빈번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발진(29%), 가려움증(28%), 변비(22%)였다"며 "임상 1/2상 결과 렉라자는 유망한 항종양 효과와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