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치료제 시장 성장 폭이 나날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표적항암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ALK-TKI와 EGFR-TKI 영역에서 각각 다케다의 알룬브릭(성분 브리가티닙)과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 오시머티닙)가 급격한 성장 추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올해 3분기 폐암치료제 현황을 살펴본 결과 알룬브릭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7.2% 성장한 10억원대 시장을 형성하며 급격한 성장추이를 보이고 있다. AZ 타그리소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2%가량 성장한 278억원대 시장 규모를 보이며 강력한 성장 드리이브를 걸고 있다.
먼저 알룬브릭은 이달 초 1차 약제로 등극하면서 2세대 ALK-TKI 시대에 본격 편승했다.
알룬브릭에 대한 의료진들의 기대 또한 크다. 안명주 교수(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는 "알룬브릭은 질환의 대표적 미충족 수요인 내성, 뇌전이 측면에서 매우 우수한 효과를 보였을 뿐 아니라 안전성 프로파일, 장기내약성, 복용 편의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호평했다.
알룬브릭은 젤코리와 뇌전이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에서 사망 위험을 69%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복약편의성을 개선한 것도 눈에 띄는 장점 중 하나. 알룬브릭은 기존 약제들이 하루 2회 또는 4회 정도 투여했던 횟수를 1일 1회로 줄였다.
아직 알룬브릭은 급여 시장을 뚫지 못했다. 내년 상반기 급여진입이 가능해 질 경우 ALK-TKI시장은 알레센자와 알룬브릭의 본격 경쟁 시대가 열린 것으로 보인다.
알레센자와 알룬브릭의 성장에 밀려 1차 약제로 ALK-TKI시대를 열었던 잴코리(성분 크리조티닙)는 전년 동기 대비 9.4% 하락하며 30억원대 시장 규모에 그쳤다.
노바티스의 자이카디아(성분 세레티닙) 역시 차세대 약물들에 시장을 내주며 전년 동기 대비 71% 하락했다. 자이카디아의 시장 규모는 1억원대 미만으로 주저 앉았다.
EGFR-TKI 시장에서는 타그리소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타그리소는 전년 동기 대비 32%나 성장하며 전체 시장의 70%를 점유하는 대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레사는 타그리소에 자리를 양보하는 모양새다. 전년 동기 대비 38% 하락하며 47억원대 시장 규모를 보였다.
뒤를 이어 베링거인겔하임의 지오트립이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한 45억원대로 올라섰다.
로슈의 타쎄바는 18% 하락한 16억원대 시장 규모를 보이며 고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화이자는 EGFR-TKI 영역에서는 비짐프로(성분 다코미티닙)를 급여 진입시켜 본격적인 출항을 시작했다.
비짐프로는 1세대 EGFR-TKI 제제인 이레사(게피티닙)과 직접 비교한 임상을 통해 무진행생존기간 14.7개월, 전체생존기간 34.1개월을 나타냈다.
비짐프로는 임상을 통해 미국 항암네트워크(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NCCN) 가이드라인에서 민감성(sensitizing) EGFR 양성 진행성, 전이성 NSCLC 1차 치료에 'Category 1'로 권고되고 있다.
내년 EGFR-TKI시장에서의 일대 변화가 기대되는 배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