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ver Week 2020'이 세계 최초로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대한간학회를 비롯한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대한간암학회, 대한간이식연구회 등 4개 간(肝) 연관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The Liver Week 2020 Virtual Conference'가 '최신 지견을 이용한 간질환의 정밀의학적 탐구'를 주제로 13일부터 14일 양일간 실시간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전세계적으로 간 관련 국제학회로는 처음으로 온라인상에서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28개국 152명의 연자가 참여했으며, 455편의 초록이 접수됐고 1455명이 사전 등록을 마쳐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The Liver Week 2020 온라인 학술대회는 실시간 강의와 토론이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사전 녹화된 구연 발표와 포스터를 학회 기간 동안 오픈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손쉽게 최신 정보를 습독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국제알코올심포지엄이 동시에 진행돼 명실상부한 국제적 위상을 가진 간질환 관련 학회의 위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영은 대한간학회 홍보위원(분당차병원 교수)은 13일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만, 대사 이상, 그리고 알코올 지방간질환 관련 최신지견' 등 이번 학회에서 주목받은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전 교수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을 이용해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의 혈청에서 microRNA를 분석해 단순 지방간만 있는 환자에 비해 지방간염 환자에서 의미있게 상승한 4가지의 microRNA를 발견했다"며 "4가지 RNA 발현양을 이용해 지방간염을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었고, 타 기관 환자의 혈청을 통해 검증했을 때도 높은 정확도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전체 인구의 약 30%가 갖고 있는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은 대체로 양호한 경과를 나타내지만 일부는 지방간염으로 진행해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지방간염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침습적인 간조직 검사가 필수적이지만 모든 환자에게 시행하기에는 많은 제한이 있다.

이 연구는 우리 몸의 혈액에 있는 짧은 염기서열로 구성된 microRNA를 이용해 지방간염을 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됐다.

비만한 것보다 마른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더욱 높은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될 예정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통해 각각 건강한 환자 2987명과 비만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 1274명, 마른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 525명의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비교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비만 비알코올 지방 간질환 환자와 비교했을 때 마른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들의 여러가지 대사 지표가 대부분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유의하게 더 높았으며, 간섬유화가 진행된 환자들을 따로 분석했을 때에도 마른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들의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비만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들보다 더 높음을 확인했다.

전 교수는 "비알코올 지방간질환과 심혈관질환은 모두 비만과 관련이 있고 심혈관질환은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들의 가장 중요한 사망원인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러나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의 상당 부분이 마른 소견을 보이며, 마른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정확한 병태생리, 예후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상황인데 이 연구는 심혈관질환의 발생 가능성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할 필요성을 보여주었다"고 전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국내 C형간염 퇴치를 위한 정책적 방향을 짚어보고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정책 포럼을 마련, 대만의 전 부총통 첸젠런 박사를 초청해 대만의 C형 간염 퇴치 정책을 소개한다.

임영석 대한간학회 총무이사는 "우리나라에서 질병부담이 가장 큰 질환이 간질환이다. 매년 우리나라에서 간질환으로 사망하는 환자가 1만 5000명고 실제로 B, C형 간염 환자를 합치면 150만명 추산된다"며 "C형간염은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완치를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은 약 2조원을 투입해 2025년까지 C형간염 환자 2만명을 완치시키겠다고 했다"며 "우리도 대만과 같이 정책 강령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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